[미디어펜=석명 기자]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진로를 고민하던 최지만(32)이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뉴욕 메츠와 스플릿 계약을 했다.

최지만의 에이전시인 GSM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최지만이 뉴욕 메츠와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스플릿 계약을 했다"며 "MLB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되면 보너스를 포함해 1년 총액 35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라고 뉴욕 메츠와 계약 소식을 전했다.

최지만은 16일 개인훈련을 하고 있던 미국 애리조나에서 플로리다로 이동해 17일 메츠 지정 병원에서 메디컬 체크를 한 뒤 계약서에 사인했다. 스플릿 계약은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 소속일 때 연봉에 차등을 두는 계약이다.

   
▲ 최지만이 뉴욕 메츠와 스플릿 계약을 했다. /사진=최지만 SNS


메이저리그에서 주전으로 뛰었던 최지만으로서는 썩 만족스러운 계약은 아니다. 지난 시즌 부상 등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부진(39경기 출전, 타율 0.163, 6홈런 13타점)했기에 FA가 됐지만 좋은 조건의 계약을 이끌어내기는 힘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최지만을 영입하려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GSM은 "최지만은 메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워싱턴 내셔널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6개 팀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 이 중에선 1년 100만 달러 수준의 MLB 계약을 제안한 팀도 있었다"며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면 개막전 로스터 진입이 가능하기에 스플릿 계약을 수락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일본프로야구 3개 구단도 계약을 제안했으나 정중하게 거절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보장을 받지 못해도 메츠의 로스터 진입에 자신감을 갖고 스프링캠프를 통해 살아 남겠다는 자신감을 갖고 과감하게 스플릿 계약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메츠는 최지만이 미국 무대로 진출한 후 9번째 소속팀이 된다. 2010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간 최지만은 볼티모어 오리올스, LA 에인절스,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탬파베이 레이스를 거쳐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었다. 에인절스 소속이던 2016년 빅리그 데뷔했고, 탬파베이에서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최지만은 잇따른 부상으로 지난해 기량 발휘를 못한 아쉬움을 메츠에서 새로운 도전을 통해 털어내야 한다. 메츠에는 부동의 1루수 피트 알론소가 있어 1루수 주전 경쟁은 쉽지 않아 보이지만 확실한 지명타자는 없는 상황이다. 최지만은 지명타자로 로스터 진입을 노릴 전망이다.

최지만은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세인트루시에 있는 메츠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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