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블랙홀의 출구에 대한 새로운 우주이론이 등장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의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블랙홀과 관련한 새로운 이론을 제시했다고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와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호킹은 스웨덴 스톡홀름의 KTH왕립과학원에서 열린 대중 강연에서 "블랙홀에 물체가 빨려들어갈 때 물체의 정보(양성자 수 등 물리량)는 블랙홀 내부가 아니라 블랙홀의 경계선인 '사건의 지평선'(event horizon)에 저장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호킹의 주장에 따르면 사건의 지평선 내부로 들어온 물체는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게 되며 이때 입자들이 사건의 지평선에 정보 흔적을 남긴다.
이후 블랙홀이 반입자는 빨아들이고 입자는 서서히 방출하는 '호킹 복사(Hawking Radiation)‘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정보들이 입자와 함께 밖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이때 정보는 블랙홀 가장자리에서 일종의 홀로그램 상태로 변형되거나 혹은 다른 우주로 나오게 된다.
다만 정보가 혼란스럽고 쓸모없는 상태로 변해버렸기 때문에 다 타버려 재만 남은 백과사전처럼 정보의 기능은 이미 다 사라진 후라고 호킹은 설명했다.
호킹은 "블랙홀은 생각만큼 검지도 않고, 영원한 감옥도 아니다"라며 "블랙홀에 들어간 물체는 블랙홀 밖이나 어쩌면 다른 우주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