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통위서 경제·물가전망 수정치도 제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22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물가상승률이 2%대로 내려왔지만, 안정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기 어려운 데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해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월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2월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작년 1월 연 3.25%에서 3.5%로 인상한 이후 현재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 전망대로 금리가 동결되면 기준금리는 9연속 동결을 이어가게 된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로 수렴할 것이란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 가능성에도 국내 소비자물가를 고려해 통화정책 기조를 독립적으로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섣불리 금리인하에 나설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해 물가상승률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올해 1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8% 올랐다. 작년 7월(2.4%) 이후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 다만 한은은 최근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웅 부총재보는 지난 2일 열린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요압력 약화,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 불확실성이 크고 농산물 등 생활물가가 여전히 높은 점 등을 감안할 때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다소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꺾이지 않는 가계부채도 금리인하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 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98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로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증가 폭은 3조4000억원으로 전월(3조1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한 달 전보다 4조9000억원 늘어난 85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3월(2조3000억원) 이후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증가 폭은 지난해 12월(5조1000억원)보다 줄었지만, 1월 기준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크다.

한편 한은은 이날 경제·물가전망 수정치를 발표한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1월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각각 2.1%, 2.6%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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