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대학교 이사장이 새로운 법인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금품을 주고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전주지검은 전북 군산 서해대학교 이중학 이사장의 70억원대 횡령 혐의를 규명하기 위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과 군산지청 수사요원 20여명은 이 이사장의 사무실 등을 뒤져 비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각종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지난 21일 이 이사장과 함께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죽전타운하우스' 사업을 인수한 전북의 A 건설사 대표 최모(44)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을 시작으로 수사 범위를 넓혀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이 사업을 넘겨받을 당시 서해대 법인계좌 예금을 담보로 무기명채권인 양도성예금증서(CD)를 발행해 인수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법인계좌에 있던 예금 약 70억원을 꺼내 쓴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지난 2월 교육부 감사를 받을 때는 이런 사실을 숨기려고 법인계좌 예금을 채워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횡령 사건과 별개로 이 이사장의 재단 경영권 인수 비리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영권 소유자인 군산기독학원 익산노회 일부 회원과 교육부에 로비를 벌인 정황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군산기독학원 익산노회 회원 30여명은 지난 24일 전주지검에 진정서를 냈다. 여기에는 학교법인 경영권 양도 협약서가 위조됐고, 교육부와 일부 회원에게 금품 로비가 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속도를 높이려고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자료를 분석해봐야 구체적인 혐의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