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 기업들 예상 밴드 상단 초과 공모가 결정…2021년 호황기와 유사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조(兆)단위 코스피 상장 종목인 에이피알에 증거금 14조원이 몰리는 등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금 뜨거워지고 있다. 앞서 상장한 기업들도 잇달아 우수한 성과를 거둔 만큼 IPO 시장이 호황기에 진입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조(兆)단위 코스피 상장 종목인 에이피알에 증거금 14조원이 몰리는 등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금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첫 조단위 대어 에이피알(APR)이 지난 14~15일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무려 13조91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경쟁률은 1112.54대 1을 기록했다. 최소 청약 기준 균등 배정 주식 수는 0.06주에 불과하다. 

에이피알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부터 흥행 가능성이 점쳐졌다. 기관 수요예측 결과 2000여곳의 참여 기관 가운데 97% 이상이 공모가 희망 밴드(14만7000~20만원) 상단 초과 가격을 제시했다. 그 결과 에이피알의 공모가는 25만원으로 확정됐다.

지난 1월 기관 수요예측을 거친 포스뱅크, 우진엔텍, 현대힘스, HB인베스트먼트 등 4개 기업 모두 공모가가 모두 밴드 상단을 초과해 결정됐다. 

우진엔텍의 경우 희망 밴드(4300~4900원)를 넘어선 5300원으로, 현대힘스도 밴드 상단을 넘은 7300원에 결정됐다. 

공모가가 상단을 초과해서 결정되는 건 IPO 시장의 호황기로 불리던 지난 2021년 흔히 발생했던 현상이다. 

개인의 투자 관심을 나타내는 CMA 계좌 수도 지난 15일 기준 3855만개로 전년(3611만개) 대비 200만개 이상 폭증했다. 

앞으로 다수의 대어들이 상장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만큼 향후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은 △HD현대마린솔루션(예상 시가총액 3조~4조원) △LG CNS(5조~7조원) △SK에코플랜트(5조~6조원) 등이다. 여기에 케이뱅크,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도 출격을 준비중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와 경기 회복 국면이 맞물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같은 대외적 환경 영향 속 대형 IPO 추진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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