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치킨, 저렴한 브라질닭 쓰고 3000원 가격 인상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닭고기를 더 저렴한 원산지로 바꾸고, 제품 가격은 되레 인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동종 업계 이익률이 한 자릿수, 많아야 10%대를 넘기지 않는 수준인데 비해 bhc는 30% 가량을 기록해 업계에서도 의구심을 품어왔다. 이번 닭고기 원산지처럼 원가 비용을 ‘꼼수’ 절감하는 방식으로 이익률을 높여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 bhc치킨 로고/사진=bhc 제공


1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bhc치킨은 지난해 5월 일부 메뉴 닭고기를 국내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값싼 브라질산으로 바꾸고, 그 이후 제품 가격 인상까지 단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bhc치킨은 “순살 메뉴는 국내산 닭고기 수급이 어려워져 브라질산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브라질산 닭고기를 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bhc치킨은 브라질산 닭고기 교체 후 6개월여 만인 지난해 12월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을 이유로 85개 메뉴 가격을 500∼3000원 인상했다. 국내산 닭고기가 아닌 브라질산 닭고기를 쓴 메뉴 7개의 가격도 함께 올렸다. 

치킨업계에서 국내산과 브라질살 닭고기를 혼용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경쟁사들의 경우 2023년 12월 가격인상에 동참하지는 않았다. 

특히 bhc의 경우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으면서 ‘매각’을 염두에 두고 단기간에 몸값을 부풀리기 위해 이 같은 일을 감행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bhc는 2013년 모기업 비비큐(BBQ)로부터 독립했다. 현재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지난 4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bhc 지주회사 이사회는 지난해 11월 전 박현종 대표이사를 전격 해임하고, 후임으로 차영수 MBK파트너스 운영 파트너를 임명했다.

bhc 영업이익률은 2021년 32.24%, 2022년 27.95%를 기록했다. 2018∼2022년 5년간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30.1%로 교촌이나 BBQ 등 다른 브랜드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독자경영 10년 만인 2022년 연매출 5000억 원을 넘기면서 기존 선두 ‘교촌’을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랐다. 

bhc치킨 관계자는 “앞서 맺은 계약 기간이 끝나면 다시 국내산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 bhc치킨 ‘포테킹 콤보’.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사진=bhc치킨 제공


소비자들은 회사 측의 해명에도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정부는 현재 물가 안정을 위해 수입 닭고기에 할당관세 0%를 적용하고 있다.

아울러 ‘가성비 치킨’에 대한 수요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반값치킨 ‘당당치킨’이 대표적인 예다. 과거 대형마트에서 델리는 저가 조리식품으로 인식됐으나, 지금은 핵심 상품으로 당당히 자리 잡았다. 

당당치킨 판매가는 기존 프랜차이즈 대비 절반 수준으로 고물가에 지갑을 열기 부담스러운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지난달 31일까지 출시 500일 만에  누적 판매량 710만 팩을 돌파했다.

소바자들은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 “나도 요리하면서 브라질닭 사봤는데 가맹본부는 (대량 매입을 하므로)더 싸게 들여오지 않겠나. 그 가격에 뿌링클 치킨 2만3000원 받고 팔면 정말 많이 남겠다”:, “브라질산이나 국내산이나 가격을 비슷하게 받는거면 무조건 국내산을 골라서 먹겠다”, “아웃백도 bhc그룹 인수 이후 품질 논란이 일지 않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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