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종금 대표에 ‘증권맨’ 남기천 대표 투입…포스증권 인수 여부 관심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남기천 우리자산운용 대표가 차기 우리종합금융 대표로 내정되면서 우리금융의 증권업 진출 포석이 마련됐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증권맨’ 출신 신임 대표가 선임된 만큼 우리금융이 온라인 소형 증권사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한층 더 무게가 실린다. 증권업계 ‘지각변동’ 여부도 관심사다.

   
▲ 남기천 우리자산운용 대표가 차기 우리종합금융 대표로 내정되면서 우리금융의 증권업 진출 포석이 마련됐다는 시각이 제기된다./사진=김상문 기자


20일 은행권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증권업 진출의 ‘퍼즐’이 맞춰지고 있다. 특히 남기천 우리자산운용 대표가 차기 우리종합금융 대표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다.

남 대표는 소위 ‘증권맨’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1964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1989년 대우증권에 입사했다. 딜링룸, 고유자산운용본부장, 대체투자본부장 등 증권업계 요직을 역임했고,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전격 영입해 작년 3월부터 우리자산운용 대표를 맡았다.

그랬던 남기천 대표는 곧 우리금융그룹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 등의 절차를 거쳐 우리종금 대표에 취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 이후 우리종금을 통합하는 작업을 맡을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케 하는 부분이다. 한편 우리종금 김응철 현직 대표는 우리은행이 인도네시아에 설립한 우리소다라은행의 은행장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현재 우리금융은 온라인 소형 증권사 한국포스증권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식적인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긍정적인 관점으로 물밑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우리금융이 포스증권을 인수하게 되면 우리종금-포스증권의 합병이 예상된다. 소형 증권사라 해도 증권업 라이선스를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종금과 합병하고 나면 중형급 이상의 증권사로 몸집을 불릴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렇게 되면 취임 초기부터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외치고 있는 임종룡 회장의 숙원에도 속도가 붙게 된다. 이미 우리종금은 작년 12월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몸집을 키워둔 상태이며, 오는 4월에는 서울 중구 소공로에서 여의도 증권가로 사옥 이전도 결정돼 있다.

다만 한국포스증권의 재무상태는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포스증권은 작년 매출 139억6000만원, 영업손실 59억1000만원, 당기순손실 59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순손실 규모는 360억원에 달하며, 현재 자본금(698억원)이 자본총계를 웃도는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다.

포스증권이 리테일 기반 없이 운영된 증권사라는 점, 투자금융(IB) 분야에 기반이 없다는 점 등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우리금융지주 산하 증권사’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영향력을 확보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측도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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