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열고 HD현대중공업 입찰 배제 우려
방위사업청, 27일에 HD현대중공업 입찰 참가 자격 제한 논의 예정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이채익(울산 남구갑)·권명호(울산 동구)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HD현대중공업의 함정사업 입찰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위사업청은 오는 27일 계약심의위원회를 열고 HD현대중공업의 입찰 참가 자격 제한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두 의원은 “방위사업청이 울산 지역 경제는 물론 대한민국 안보와 이번 정부가 목표로 하는 '세계 방산 시장 4강'을 고려해 현명한 결정을 내려 주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 이채익(왼쪽)·권명호 의원이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권명호 의원실 제공


방위사업청이 문제 삼고 있는 것은 10년 전 발생한 보안사고 때문인데 HD현대중공업은 1.8점의 감점을 적용받고 있다. 이에 대해 두 의원은 “수주전 당락이 대개 1점 미만의 소수점 차이로 결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HD현대중공업은 이미 강력한 처분을 받고 있다”며 “기술력은 월등한데, 보안 감점으로 인해 방산 수주경쟁에서 굉장히 불리한 처지에서 어렵게 경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HD현대중공업이 입찰에서 완전 배제된다면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사업은 지금과 같은 규모로 지속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함정사업의 독점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두 의원은 “현재 대한민국 해군의 최신예 함정 건조는 
HD현대중공업과 경쟁업체 두 곳에서 양분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해군 함정사업을 독점하게 되면 국방 예산이 낭비되고, 해군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고 세계 각지에서 분쟁 위험이 커지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이런 훌륭한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입찰에서 배제할 경우 국가 안보를 위해서 결코 올바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두 의원은 “대한민국이 세계 해양 방위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 어떤 결과가 대한민국의 경제적 국익과 튼튼한 해양안보를 위한 것인지 국민의 눈높이로 고심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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