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7)이 친정팀 한화 이글스로 '컴백 홈' 한다. 신분조회 요청 등 국내 복귀 절차를 마쳤고, 한화와 계약에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연합뉴스는 한화 구단이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 류현진의 신분 조회를 요청했고, 이날 MLB 측은 류현진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라는 회신을 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한화와 계약하는데 필요한 절차는 마무리했다.

또한 뉴시스는 이날 류현진이 한화와 4년 총액 170억원의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총액 170억원은 양의지가 2022년 친정팀 두산과 FA 계약하며 기록한 '4+2년 최대 152억원'의 역대 KBO리그 최대 규모 계약을 넘어선 최고액 기록이다. 김광현이 2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뛴 뒤 SSG 랜더스로 돌아오며 맺은 4년 총액 151억원의 해외 유턴파 최고 계약 기록도 뛰어넘는다.

   
▲ 류현진이 한화와 계약에 합의해 국내 무대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한화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던 시절의 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 홈페이지


한화와 류현진은 마지막으로 계약의 세부 내용을 조율하고 있으며, 공식 계약 발표만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류현진은 2012년까지 몸담았던 한화 유니폼을 12년만에 다시 입게 됐다. 2013년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때도, 메이저리그에서 '코리안 몬스터'로 활약할 때도 류현진은 선수 생활의 마지막은 한화로 돌아와 하겠다는 뜻을 줄곧 밝혔다. 한화 팬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셈이다.

류현진의 복귀로 최근 5년 연속 바닥권에 머문 한화(9위-10위-10위-10위-9위)는 단숨에 마운드 전력을 끌어올려 가을야구 진출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 나오고 있다. 

동산고를 졸업하고 2006년 한화에 입단하며 프로 데뷔한 류현진은 데뷔 시즌부터 신인왕과 MVP를 석권하는 등 한화는 물론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잡았다. 한화에서의 7시즌 통산 190경기(1269이닝) 등판해 98승 52패 평균자책점 2.80 탈삼진 1238개를 기록했다.

2012시즌을 마치고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류현진은 2019시즌 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의 FA 계약을 하고 팀을 옮겼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토론토와 계약이 끝나 다시 FA가 됐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을 이어가려 했으나 2022년 받은 팔꿈치 수술과 적잖은 나이 때문에 기대에 못 미치는 입단 제의를 받자 꾸준히 복귀를 요청해온 한화로 돌아올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빅리그 통산 10시즌(2015시즌은 팔꿈치 수술로 휴식) 동안 186경기(1055⅓이닝)서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 탈삼진 934개의 성적을 냈다.  

한화와 계약이 공식 발표되면 류현진은 21일부터 한화가 2차 전지훈련을 갖는 일본 오키나와 캠프로 합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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