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중국의 통화완화 정책에 탄력받은 코스피가 2%대로 크게 상승했다.

2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7.46포인트(2.57%) 오른 1894.09로 마쳤다. 2.57%의 상승폭은 지난 2013년 7월 11일 2.93% 이후 코스피의 일일 최대 상승률이다. 지수는 2.93포인트(0.16%) 내린 1843.70으로 출발했지만 이내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웠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이 주가 폭락 사태 진정을 위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인하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저가매수세까지 유입되면서 외국인의 계속되는 매도공세에도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외국인은 15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5416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1001억원, 396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크게 끌어올렸다. 특히 연기금이 2000억원 이상 ‘주식 쇼핑’에 나서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거래는 매도 우위, 비차익 거래는 매수 우위를 각각 나타나 전체적으로 925억원 순매도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를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섬유의복(7.03%)과 화학(4.06%), 의약품(5.08%), 철강금속(3.36%), 기계(2.65%), 의료정밀(3.81%), 유통업(4.63%) 등의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다수가 상승했다. 현대차가 1.69% 올랐고 한국전력(3.47%)과 아모레퍼시픽(6.02%), 제일모직(9.70%), 현대모비스(2.78%), 기아차(2.63%), 삼성생명(3.69%), 삼성에스디에스(4.78%) 등이 강세를 보였다.

LG전자는 세탁기와 냉장고·에어컨 등 가전부문(H&A)의 3분기 실적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현재의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에 6.36%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1.11%)와 SK하이닉스(-0.15%), SK텔레콤(-0.21%), 신한지주(-1.37%) 등은 약세였다.코스닥지수는 22.01포인트(3.41%) 오른 667.44로 마감했다.

지수는 1.04포인트(0.16%) 오른 646.47로 개장해 가파른 오르막길을 걸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91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으나, 개인과 기관은 각각 790억원과 194억원 상당을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상승했다. 출판매체복제(10.42%), 유통(6.56%), 방송서비스(5.65%), 통신방송서비스(5.32%) 등의 상승폭이 컸다.

시가총액상위권 중에서는 메디톡스를 제외한 대부분이 상승했다.

로엔이 10.6%, 동서와 CJ E&M, 코오롱생명과학도 7~8% 대로 오르며 비교적 큰 상승폭을나타냈고, 셀트리온, 바이로메드, 컴투스, GS홈쇼핑 등도 올랐다.

중국이 경기부양을 단행했다는 소식에 웨이포트, 완리, 이스트아시아홀딩스, 차이나그레이트가 2~9% 오르는 등 국내 상장한 중국기업주가 동반 상승했다. 아가방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 제로투세븐도 8~13% 오르는 등 중국 소비주로 꼽히는 유아용품 관련 종목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3원 내린 1,186.0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