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제55회 정기총회 개최…노동개혁추진단 구성
회원사들 “손경식, 취임 후 기업 입장 적극적으로 대변”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쿠팡과 유한양행 등 10여 개 기업 및 단체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의 정식 회원이 됐다. 또 손경식 경총 회장이 회원사들의 만장일치로 회장직을 2년 연임하기로 했다. 손 회장은 연임 후에도 노동 개혁에 앞장 설 예정이다.

경총은 21일 오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제55회 정기총회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 손경식 경총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55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경총 제공


손경식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의 장기 저성장이 우려되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근로시간 유연화‧임금제도 합리화 등의 노동시장 선진화가 중요하며, 올해 경총의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노동개혁추진단’을 구성해 불합리한 노동관행 개선 및 노사 간 힘의 균형회복을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처벌보다는 예방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도록 중대재해처벌법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 경총 내에 ‘중대재해지원센터’를 설치해서 소규모 사업장을 위한 산재예방을 지원할 예정이다.

손 회장은 이어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에 맞는 고용여건을 조성하고, 각 분야 기업규제 개선방안을 제시해 나가는 등 기업친화적인 경영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번 정기총회에서 쿠팡이 정식 회원사로 승인받게 된 점에 관심이 모아졌다. 

쿠팡은 지난 2021년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모기업 쿠팡Inc가 상장한 뒤 경총 회원 가입을 검토해온 바 있다. 다만 쿠팡은 또 다른 국내 경제단체인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옛 전국경제인연합회)에는 회원사로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표 의약품 제조기업 중 하나인 유한양행과 또 다른 제약회사 동아ST와 코스피 상장사 신송홀딩스, 한온시스템도 경총의 새 회원사로 등록했다.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는 기업이 아닌 ‘단체’로 경총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재 경총은 전국에 4250여개 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이번 정기총회에서 손경식 회장이 회원사들의 만장일치로 회장직을 2년 연임하기로 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회원사들은 손경식 회장이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기업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해 왔으며, 작년에는 혼신의 힘을 다해 노조법을 저지하고, 최근 수년간의 최저임금 안정화에도 큰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올해 총선 국면과 노동시장의 개선이 필요한 상황에서 손경식 회장의 경륜과 리더십이 더욱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번 연임으로 손 회장은 경총 수장을 4번째 맡게 됐다. 현재 경총 회장은 연임 제한 규정이 없는 상태다.

또 이동근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비상근부회장 22명과 감사 등 임원은 회장 추천을 거쳐 재선임 했다. 이 외에도 차동석 LG화학 사장을 비상근부회장으로 신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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