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광산업 라이신 사업부문 인수, 2017년까지 연 매출액 3000억원 목표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대상이 17년만에 라이신 사업 부활을 알렸다.
대상은 26일 중견 화학제조업체 백광산업으로부터 총 인수금 1207억 원(1206억 8300만원)에 라이신 사업 부문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1998년 독일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에 라이신 사업 부문을 매각한지 17년 만이다.
대상은 이번 라이신 사업 인수로 2017년까지 전분당 6000억원, 라이신 3000억원, 바이오 1500억 원 등 소재시장 매출 1조 이상을 달성하고 라이신 외 트레오닌, 트립토판, 메티오닌 등 사료용 아미노산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분당과 바이오, 라이신을 2016년 그룹 창립 60주년 이후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라이신은 가축의 성장과 발육을 위해 사료에 첨가하는 필수 아미노산이다. 전 세계 라이신 시장은 2009년 125만 톤(2조5000억원)규모에서 2014년 210만 톤(4조2000억원)으로 연평균 10% 이상 꾸준히 성장해 왔다. 이러한 성장세는 2020년까지 지속돼 300만톤(6조)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시장인 중국의 육류 수요 확대와 양돈농가 대형화에 따른 라이신 수요량의 지속적 증가, 유럽과 북미 시장의 안정적 성장세,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 시장 수요 확대가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대상은 1998년 핵심 사업이었던 라이신을 독일의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에 매각한 바 있다. 군산공장 생산설비 전부와 기술, 인원, 영업권을 넘기는 사업양도 방식으로 매각액은 6억 달러(당시 환율 9000억원)였다. 이는 IMF 체제 하에서 외국자본 유치 사례로는 최대 규모로 당시 국내 업계에서 성공적 외자유치와 구조조정 모범사례로 평가됐다.
1998년 당시 라이신은 대상그룹의 핵심 사업이었다. 업계 최고의 소재 기술력과 시장점유율 30%를 넘는 탄탄한 영업망으로 연간 2000억 원 이상의 매출과 20%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다만 IMF 위기 극복이라는 국가적 과제로 매각을 결정했던 바 있다.
이후 바스프사는 2007년 백광산업에 라이신 사업 부문을 매각했고 백광산업은 인수 비용을 포함해 2008년부터 현재까지 총 1000억 원에 달하는 설비투자를 진행하며 라이신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대상은 과거 라이신 사업을 영위했던 사업노하우와 60여 년간 축적된 세계적인 바이오 기술력으로 인수 후 1년 이내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연간 100억원 이상의 원가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라이신의 주원료인 원당과 당밀은 MSG나 LPA의 원료이기도 해 공동구매를 통한 원부자재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당밀 외 전분당에서 생산중인 액당의 탄력적 공급을 통해 원가경쟁력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또한 라이신 생산기지가 대상의 군산 바이오공장과 인접해 있어 유틸리티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효율적인 생산시스템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대상 바이오공장은 스팀 전력 등 유틸리티에 대한 절감 시스템을 계획 중으로 향후 라이신 공장과 공동으로 운영할 경우 연간 300억원 이상의 원가개선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미노산 부산물 등을 연계한 특수사료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도 모색할 전망이다.
대상 명형섭 사장은 "라이신 사업은 IMF 이전 대상의 주력 사업으로서 IMF 극복 이후 경영안정을 통한 라이신 사업 부활이 그룹의 숙원 사업이었다"며 "2016년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전분당, 바이오와 더불어 라이신을 소재사업의 한 축으로서 그룹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명 사장은 이어 "대상은 그동안 2013년 10월 필리핀 전분당 사업 진출, 2014년 6월 인도네시아 팜오일 공장 준공, 2015년 5월 인도네시아 전분당 사업 진출 등 동남아시아 소재 시장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 왔다"며 "오랜 기간 사업성을 충분히 검토한 만큼 단 기간 내 사업 목표를 달성해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