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종교행사 성지순례 앞두고 메르스 급증…사우디 '긴장'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이슬람권 대규모 종교행사인 성지순례(하지)가 다음달 2일로 예정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이달 들어 급증세를 보여 사우디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
|
|
▲ 이슬람 종교행사 성지순례 앞두고 메르스 급증…사우디 '긴장'/YTN 방송화면 |
26일(현지시간) 사우디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8월 1일∼25일까지 메르스 확진자 수는 104명으로 지난해 5월(209명) 이후 1년3개월 만에 100명을 넘었다. 이 기간 사망자 수는 31명으로 나타났다.
당시엔 의료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서부 항구도시 제다를 중심으로 메르스가 창궐했으나 이번엔 위생상태가 좋은 수도 리야드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보건부는 지난 19일 메르스 감염원이 발견된 리야드의 대형병원 킹압둘아지즈메디컬시티의 응급병동을 폐쇄했지만 하순에 접어들수록 확진자가 증가세여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보건부는 "리야드의 모든 병원에 메르스 전문팀을 파견하는 한편 국방수비대 전용병원에 메르스 대책본부를 설치, 메르스 발병이 보고되면 즉각대응팀을 현장에 급파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년 성지순례엔 사우디 국내외 무슬림 약 300만명이 메카에 모인다. 압둘아지즈 빈사이드 사우디 보건차관은 "보건부는 전염 차단을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성지순례가 있는 메카에 3개 검사소와 격리시설을 설치하고 24시간 전염병 감시 시스템을 가동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