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국내 최대 제조업체인 현대자동차그룹이 내달 일제히 하반기 공채 공고를 내는 가운데 '현대차 수능일'로 불리는 공채 인적성 검사(HMAT)는 한글날인 10월9일로 정해져 전국에서 10만여명이 달하는 청년들이 몰려들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자동차는 9월 1일 올해 하반기 신입 사원 채용 공고를 내고 접수를 시작해 4000여명을 뽑을 예정이다.

기아자동차도 내주 공채 공고를 내며 로템,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글로비스 등 현대차그룹 9개 계열사도 비슷한 시기에 하반기 공채에 돌입한다.

현대차의 공채는 서류전형, HMAT, 핵심역량 면접과 직무역량 면접으로 구성된 1차 면접, 종합면접, 영어면접으로 이뤄진 2차 면접, 신체검사 순이다.

현대차는 작년부터 자기소개서에 사진, 가족사항, 해외거주 경험 등 직무와 무관한 13개 항목을 삭제하고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맞게 면접에서 영어회화 능력 평가를 강화하는 등 채용 형식에 변화를 줬다. 이런 추세는 올해 하반기 공채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현대차는 내달 4일 강남 사옥에서 '잡페어 시즌8'을 개최한다. 현대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취업 지망생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특히 이번 잡페어에서 자기 PR 10분을 신청해 선정된 구직자는 올해 하반기 공채에서 서류 전형이 면제된다.

기아차는 국내외 4년제 정규대학 내년 2월 졸업예정자 또는 기졸업자(석사 포함)로 해외여행에 결격사유가 없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전형 절차는 서류전형, HMAT, 1차 면접, 2차 면접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기아차는 직무에 따른 적합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K형, I형, A형 인재군으로 구분해 맞춤 전형을 시행한다.

기아자동차는 올해 하반기 대졸 공채 신입 사원 모집과 더불어 채용 설명회도 개최한다. 지난 25일 경희대와 중앙대를 시작으로 아주대 인하대(26일), 건국대(27일), 서울시립대(28일), 성균관대(9월 2일) 고려대(9월 3일) 부산대(9월 7일) 서울대(9월 9일) 등에서 채용 설명회를 한다.

최태원 회장의 사면으로 경제 살리기에 총대를 멘 SK그룹은 올해 하반기 채용을 대폭 늘려 1천명이 훨씬 넘는 인력을 공채할 전망이다.

SK는 당초 올해 하반기 공채를 9월부터 대대적으로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최 회장의 사면으로 청년 고용을 늘리기로 내부 방침을 정함에 따라 최근 채용 규모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SK 관계자는 "경제 활성화와 청년 고용 확대에 부응하기 위해 기존 채용 계획과 규모에 대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는 하반기 공채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SK는 최태원 회장의 지시에 따라 최근 남북 경색 정국에서 전역을 연기하겠다고 신청한 장병을 신입사원 채용 시 우선적으로 뽑기로 했다.

SK는 지난해 신입 및 경력 사원을 포함해 7700여명을 채용했으며 2013년과 지난해 하반기에는 1000여명을 신입 공채했다. 올 하반기 신입 공채는 지난해 하반기 수준보다 다소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하반기 신입 공채의 경우 내달 모집 요강이 나올 예정이다. 공채 시 학력과 무관하게 서류 및 필기 전형을 통과하면 면접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능력 위주 열린 채용' 원칙을 계속 적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는 9월 7일부터 'SK 탤런트 페스트벌'을 개최해 채용과 관련해 모든 정보를 공개한다. 인사 담당자와 신입사원들이 생생한 채용 관련 노하우를 전달하며 직무별 담당자와 간담회 자리도 마련된다. 내달 7~8일은 서울에서 이 행사가 열리며 경북대(9월 9일), 전남대(10일), 부산대(11일) 등 지방 거점대학에서도 개최된다.

SK는 내년부터 '고용 디딤돌'과 '청년 비상(飛上)' 프로그램을 통해 4천명의 인재를 육성하고 2만명의 창업교육을 지원해 미국 실리콘밸리까지 진출시키겠다는 계획에서도 점진적으로 규모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