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김형준 부장검사)은 작전세력으로부터 돈을 받고 기관투자자를 소개해 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최모(54)씨 등 전직 투자신탁회사 직원 4명을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2011년 코스닥 상장사인 컨베이어장치 제조업체 동양피엔에프 주가를 조작한 또 다른 최모씨 등 작전세력 3명으로부터 6억여원을 받고 옛 골드만삭스자산운용(현 골드만삭스투자자문) 전직 상무인 미국 시민권자 김모(49·구속)씨와 연결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작전세력 3명은 당시 동양피엔에프 주식에 대해 시세조종 주문을 반복적으로 내 주당 1만원 수준이던 주가를 1만4천800원까지 끌어올린 혐의로 5월 구속된 바 있다.
수사를 통해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주가조작 세력과 기관투자자 간 연결 고리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조사 결과 당시 주식 63만주를 가지고 있던 작전세력은 최대한 많은 시세 차익을 얻고 주식을 처분할 '출구전략'을 위해 자신들의 주식을 사줄 기관투자자를 소개받으려고 최씨 등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최씨 등은 작전세력으로부터 받은 6억여원 가운데 1억원 가량을 김씨에게 전달하며 이들을 서로 연결해 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김씨는 자신이 미리 포섭해 놓은 외국계 자산운용사와 펀드매니저들에게 작전세력이 보유하고 있던 동양피엔에프 주식 63만주의 일부를 장내에서 매수하도록 했다.
작전세력이 투신사 직원 최씨 등에게 접근하자 이들은 기관투자자 김씨를 연결해줬고, 김씨는 다시 자신이 알고 있던 다른 기관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도록 한 것이다.
검찰은 이 연결고리 중 김씨와 같은 중간 연결책 역할을 한 기관투자자들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소속 금융사를 최근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은 최씨 등이 작전세력으로부터 받아 김씨에게 전달하고 남은 5억원 중 일부가 다른 기관투자자들에게 흘러갔는지 확인하고자 돈의 행방을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