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야구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던 류중일 감독이 계속 야구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3일 야구대표팀 감독으로 류중일 감독을 다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KBO 전력강화위원회(위원장 조계현)는 "지난해 류중일 감독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유망주 선수들 중심으로 구성된 대표팀을 이끌고 금메달을 달성했고, 이어 11월에 개최된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23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대표팀의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룬 지도력을 높게 평가했다"면서 "이와 같은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토대로 향후 2024 프리미어 12, 2026 WBC 대회에서 주축이 될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는 점과 연속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류중일 감독을 재선임한 배경을 설명했다.

   
▲ 류중일 감독이 다시 야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사진=KBO 공식 SNS


류중일 감독은 다음달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스페셜 게임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와 경기를 갖는 대표팀을 지휘한다. 이어 오는 11월로 예정된 프리미어 12까지 대표팀을 이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명유격수로 이름을 떨쳤던 류중일 감독은 은퇴 후 삼성 코치로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2011년부터 삼성 감독을 맡아 감독 데뷔 시즌부터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과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일궈내 '삼성 왕조'를 구가했다. 2016년을 끝으로 삼성 감독직에서 물러난 후 2018년 LG 트윈스 감독으로 부임했다. 2019~2020년 두 시즌 연속 LG를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지만 모두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하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류중일 감독은 대표팀 지휘 경력도 풍부하다. 200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코치를 시작으로 2013 WBC에서는 감독직을 수행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감독으로 두 번 다 금메달을 일궈냈다.

류중일 감독은 “대표팀 감독에 선임되어 사명감과 함께 부담감도 막중하지만, 지난해 KBO의 대표팀 강화 방안에 따른 세대교체를 통해 감독인 저뿐만 아니라 선수단이 큰 자신감을 얻은 바 있다. 앞으로도 대표팀의 체계적인 운영을 통해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계속 대표팀을 이끌게 된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한편 지난해 류중일 감독과 함께 대표팀의 성장과 세대교체에 공헌한 최일언 코치와 류지현 코치는 대표팀 투타 부문 전담 코치로 선임됐다. 두 코치는 류 감독을 보좌하면서 대표팀의 방향성과 정책 연구 및 전력 분석에 주력할 예정이다.

KBO와 전력강화위원회는 3월 초 코칭스태프 구성을 완료하고, 2024 MLB 서울시리즈 스페셜게임 준비를 한다. 아울러 2024 프리미어 12 대회를 대비한 엔트리 구성과 상대하게 될 국가에 대한 분석도 차근히 준비해나갈 예정이다.

류중일 감독과 최일언, 류지현 코치는 대표팀 관련 업무 외에도 유소년 대회, 교육 등 KBO 주최 행사에도 적극 참가해 국내 야구 저변 확대에도 힘을 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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