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건설과 세일즈앤리스백 방식으로 용인·상주CC 자산유동화
채권단, 한도대 방식 4000억 대출 약정…협력업체 대금 등 지원
[미디어펜=김준희 기자]태영그룹 지주회사인 TY홀딩스는 블루원 골프장 두 곳의 자산유동화를 통해 1400억 원 자금을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 태영건설 사옥 전경./사진=태영건설


골프장 두 곳의 자산유동화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당시 TY홀딩스가 제출한 자구계획의 일환이다.

블루원 용인CC와 상주CC 자산유동화를 통해 확보한 금액은 2000억 원이다. 여기서 용인CC에 대한 기존 대출 600억 원을 상환하고 TY홀딩스에 순유입된 금액은 1400억 원이다.

두 골프장 자산유동화에 투자한 곳은 중견 건설업체 한림건설이다.

이번 자산유동화는 ‘세일즈앤리스백’ 방식이다. 매각 조건 협상 등으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매각(진성매각) 대신 흔히 사용되는 유동화 방식으로 단기간에 현금을 조달할 수 있다. 만기는 3년이다.

태영 측은 “이 같은 유동화 방식을 택한 것은 매각(진성매각)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돼 단기간에 자금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점과 함께 골프장 홀당 가격이 크게 하락하는 등 매각 여건이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두 골프장의 자산유동화에는 마크자산운용과 한림건설 외에 해외 사모펀드(PE) 한 곳도 투자 의향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TY홀딩스는 “지난달부터 마크자산운용과 자산유동화를 추진했지만 다수의 펀드 투자자를 모집하여 약정하는 데 시간이 지체되던 중 다른 투자자들이 나타났고 이 가운데 한림건설과 협의가 가장 빨리 진행됐다”고 밝혔다.

한림건설과는 자산유동화 참여 의향 접수에서 계약 후 대금 지급까지 열흘 정도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 블루원 골프장의 자산유동화가 빠르면 3월까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계약이 성사됐다는 평가다.

TY홀딩스와 태영건설이 경주 지역에 각각 소유하고 있는 블루원 디아너스CC와 루나엑스골프장도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두 골프장 모두 각각 6~7곳의 인수희망업체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태영건설 채권단은 이날 제2차 금융채권자협의회를 통해 태영건설에 신규 자금 4000억 원 및 공사 진행에 필요한 건설공제조합 등의 신규 보증 4000억 원 지원을 결의했다.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협력업체 공사대금 등 태영건설 운영자금이 부족할 경우 지원될 예정이다.

4~5월 기업개선계획 수립과 이행약정 체결 전까지는 협력업체 공사대금 등 운영자금을 태영건설이 자체 해결해야 하는데 발주처 미수금 등으로 자칫 운영자금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TY홀딩스와 태영건설이 각각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지만 매각 시점에 따라서는 일시적인 운영자금 부족(미스매치)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채권단도 한도대(마이너스 통장) 방식의 4000억원 대출 약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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