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벨호가 올해 첫 공식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국가대표팀(FIFA랭킹 20위)은 25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체코(랭킹 28위)와 친선경기에서 지소연과 케이시 유진 페어의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 한국의 유진 페어(가운데)가 골을 터뜨린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번 경기는 벨호의 올해 첫 경기였으며, 오는 25일 오전 3시 15분 포르투갈 에스토릴에서 포르투갈과 한 차례 더 친선경기를 치른다.

체코와 이날 역대 첫 맞대결에서 벨 감독은 3-5-2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최유리(버밍엄)와 유진 페어(에인절 시티) 투톱에 지소연(시애틀 레인)-장슬기(경주한수원)-조소현(버밍엄)이 중원에 포진했다. 장슬기는 이번 경기 출전으로 자신의 A매치 100경기 출전 금자탑을 쌓았다.

추효주(인천현대제철)와 이은영(창녕WFC)이 양쪽 윙백을 맡았고, 심서연(수원FC)-이영주(마드리드CFF)-김혜리(인천현대제철)가 스리백을 형성했다. 골문은 김정미(인천현대제철)가 지켰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이 양 측면을 활발히 활용하며 공격을 전개했다. 최유리와 장슬기가 연이어 왼쪽과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후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리며 상대 수비를 위협했다. 전반 4분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부근에서 찬스를 잡은 최유리가 반대편 골대 쪽으로 슈팅을 때렸지만 살짝 빗나갔다.

한국은 스위칭을 해가며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주도권을 잡아 나갔다. 최유리가 왼쪽 지역으로 돌아 뛰며 측면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다른 공격진들도 위치를 유기적으로 바꾸는 등 상대 수비를 교란시켰다.

결국 한국이 먼저 골을 터뜨렸다. 지소연이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자신의 A매치 70번째 득점을 작렬시켰다. 전분 16분 페널티 아크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지소연이 키커로 나섰다. 지소연은 상대 수비벽을 절묘하게 넘기는 킥을 시도했고, 크로스바를 맞은 볼이 골대 안으로 들어가며 선제골로 이어졌다.

   
▲ 지소연이 선제골을 터뜨린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전반 30분 한국이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체코의 실라이소바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린 후 페널티 박스 안에서 혼전 상황이 벌어졌다. 므라조바와 페츠코바가 연이어 슈팅을 시도했지만 김혜리와 이은영이 몸을 던지는 수비로 막아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한국이 후반 들자마자 격차를 벌렸다. 후반 1분 추효주가 왼쪽 측면으로 돌아 뛰는 유진 페어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볼을 받은 유진 페어는 상대 수비 한 명을 제친 후 페널티 박스 안까지 돌파해 들어가며 낮게 깔아찬 슛으로 체코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8분 체코에게 추격골을 허용했다.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스비트코바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자유로운 위치에 있던 에바 바르토노바가 발로 방향만 돌려놓는 감각적인 슛으로 골을 뽑아냈다.

추격 당한 한국이 다시 공세를 끌어올렸다. 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혜리가 올린 볼을 유진 페어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25분엔 추효주가 상대 볼을 끊어낸 뒤 페널티 아크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경기 막판까지 맹공을 펼치던 한국은 후반 35분 골대에 막혀 아쉽게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코너킥에서 흘러나온 볼을 장슬기가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는데 골포스트 맞고 나왔다. 계속해서 최유리가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스코어 변동 없이 한국의 2-1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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