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셋 개발 논의하나…LG 측 “조율 중…정해진 건 없어”
AI 기술 경쟁 뛰어든 메타, 이재용 회장 만남 여부도 관심
[미디어펜=조우현 기자]한국 방문을 준비 중인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조주완 LG전자 CEO와 만남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저커버그 메타 CEO는 오는 28일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의 만남은 메타와 LG전자가 개발에 착수한 첨단 혼합현실(MR) 헤드셋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 손에 갤럭시S4를 쥐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주(현 메타 CEO)가 지난 2013년 6월 1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방문한 뒤 신종균 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장 사장의 배웅을 받으며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LG전자와 메타는 오는 2025년 공개를 목표로 첨단 헤드셋을 개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개발 중인 헤드셋이 메타의 헤드셋 시리즈 ‘퀘스트’ 중 가장 고사양 제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그동안 축적한 하드웨어 기술력을, 메타는 AI와 메타버스 사업을 통해 견지한 노하우를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메타는 2016년부터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헤드셋을 선보이며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일부 기능에서 애플 비전 프로에 뒤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메타의 헤드셋은 중국 고어텍이 만들고 있다.

만약 LG전자가 메타와 헤드셋 공동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양산도 맡아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두 회사 간 협업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LG전자에도 큰 수혜로 적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저커버그 CEO와 조 사장의 면담을 위해 실무 논의가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저커버그 CEO는 미국의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의 창업주로, 현재는 페이스북을 필두로 인스타그램, 왓츠앱, 메타 퀘스트 등을 개발·운영하는 지주사 메타의 CEO를 맡고 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빌게이츠, 애플을 만든 고 스티브 잡스에 이어 IT 발전의 혁신가로 꼽힌다.

2002년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한 뒤 보드게임, 인터넷 인터폰, 맞춤 AI DJ 등의 프로그램을 개발한 저커버그 CEO는, 이후 소개팅 기반의 커넥션 웹인 윙클보스 형제의 하버드 커넥션에 개발자로 참여한 뒤 이 아이디어를 차용해 페이스북을 개발한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을 개발한지 6개월 만에 하버드 대학교를 중퇴하고 전업으로 개발을 시작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확장시킨다. 2000년대에 세상에 등장한 페이스북은 북미권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고, 저커버그는 타임지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기도 했다.

저커버그 CEO의 방한은 2013년 6월 이후 약 10년 만이다. 그는 당시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현 회장) 등을 만난 바 있다. 

당시 저커버그 CEO는 삼성 사옥을 방문하며 갤럭시S4를 손에 쥐고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당시 양측의 만남이 저녁 만찬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지며 양사의 협업에 대한 기대감이 모아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저커버그 CEO가 이번 방한을 통해 이재용 회장을 만나 인공지능(AI) 반도체와 관련해 협업을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메타는 AI 기술 경쟁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는 최근 인간지능에 가깝거나 능가하는 범용인공지능(AGI)을 자체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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