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5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메리츠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지난해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은 양호한 경영실적을 낸 반면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과은 전년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하반기 기준 순이익이 업계 1위를 기록하며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해 연결 기준 순익이 1조82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3572억원, 매출액은 29조8247억원으로 각각 15.3%, 6.2% 늘었다.

세전이익은 전년 대비 11.7% 성장한 2조4466억원을 시현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이중 보험손익은 2조1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늘었고, 투자손익은 4188억원을 달성했다.

   
▲ 사진=각사 제공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57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5.2% 늘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10조8617억원, 영업이익은 2조1171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3.2%, 23.6% 증가했다.

4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2787억원으로 업계 1위에 올랐다. 지난해 3분기에도 당기순이익 1위를 기록해 하반기 손보업계 당기순이익에서 삼성화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연간 기준으로는 업계 2위를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전년보다 35.1% 증가한 752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장기인보험 상품 경쟁력 증대, 시장 적극 대응으로 M/S 및 신계약 CSM 상각 수익 증가, 금리하락에 따른 FVPL 평가손익 증가에 기인한다.

지난해 원수보험료는 12조75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고 CSM은 약 8조5000억원을 기록해 7.2% 늘었다.

같은 기간 손해율은 82.2%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낮아졌다.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전년 대비 0.6%포인트 오른 반면, 자동차보험이 0.9%포인트 하락하며 선방했다

반면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현대해상이 발표한 지난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8057억원으로 1년 전 1조2813억원 대비 37.1% 줄었다.

장기보험과 일반보험의 보험손익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보험손익은 1년 전보다 61.2% 줄어든 5265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장기보험 보험이익은 2488억원으로 77.2% 급감했다.

실손보험 손해액 증가로 인한 예실차 손실 2600억원이 발생했고, 손실 부담 관련 비용 4800억원을 인식한 결과다. 지난해 일반보험 보험이익은 전년보다 18.3% 줄어든 764억원으로 집계됐다.

DB손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53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조7839억원으로 전년(16조9151억원)보다 5.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168억원으로 21.8% 줄었다.

이는 괌과 하와이에서 자연재해 대사고로 인한 손해가 증가한 영향이다. 하와이 산불에 따른 일반보험 손실만 약 1000억원 발생했다. DB손보는 괌과 하와이, 캘리포니아 등 4곳에 지점을 운영 중이다.

또 마스크 해제 후 병원진료 증가 등으로 장기위험손해율이 상승했고, 손실부담 비용이 늘어나 장기보험 손익이 줄어들었다.

DB손보 관계자는 “일회성 요인으로 당기순이익은 다소 감소했지만, 보험서비스마진(CSM) 잔액은 12조2000억원 규모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