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7억달러 사나이'가 된 메이저리그 일본인 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시범경기 첫 출전 일정을 확정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가 오는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캐멀백 렌치에서 열리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에 지명타자로 출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돼 다저스와 사상 최고액인 7억달러에 10년 장기 계약을 맺은 오타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시범경기 첫 선을 보이게 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배투를 휘두르기 시작한 오타니가 2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에 첫 출전할 예정이다. /사진=LA 다저스 SNS


'투타겸업'을 하면서 만화같은 활약을 해 메이저리그 최고 인기 스타 반열에 오른 오타니지만 올 시즌에는 투수로 등판하지는 않고 타자로만 전념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실 수술 후 아직 5개월밖에 되지 않아 오타니의 이번 시범경기 출전은 불투명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놀랍게 빠른 재활 속도를 보여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면서 이미 배트를 잡았고, 실전에 나설 정도로 회복한 상태다.

오타니는 이날 라이브 배팅을 실시했다. 오타니의 타격을 지켜본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가 오늘 세 차례 라이브 배팅을 했는데 아주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오타니에게 굉장히 좋은 날이다"라며 오타니의 시범경기 출전에 이상 없음을 알렸다.

다저스와 계약 후 오타니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주목 받으며 화제를 뿌리고 있는 가운데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이 오타니의 '서울 시리즈' 참가 여부다. 다저스는 오는 3월 20~21일 서울 고척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갖는다. 

샌디에이고에는 김하성과 고우석, 그리고 다르빗슈 유와 마쓰이 유키 등 한국과 일본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이런 점으로 인해 오타니가 입단한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서울 시리즈는 메이저리그뿐 아니라 한일 야구팬들도 손꼽아 기다리는 빅 이벤트다.

다만,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에서 회복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서울 시리즈 출전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서울에서) 플레이하게 된다면, 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오타니의 몸 상태"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오타니는 시범경기를 통해 계속 몸 상태와 컨디션을 체크하며 서울 시리즈 참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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