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ETF 통한 지속적 투자자 유입이 가격 상승 이끌어
모멘텀 강하게 상승하는 만큼 추가 랠리도 가능할 전망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가상자산 대표주자 비트코인이 박스권 내 지루한 보합세를 끝내고 상승세를 기록했다.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갈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 상자산 대표주자 비트코인이 박스권 내 지루한 보합세를 끝내고 상승세를 기록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6일(현지 시간)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7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4.93% 급등한 5만4444달러(7251만원)에 거래됐다. 

2시간여 전인 1시 40분 5만3481달러에 거래되며 5만3000달러선을 넘어선 뒤 이내 5만4000달러선도 돌파한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5만4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21년 12월 초 이후 2년여 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5만2000달러를 터치한 이후 5만1000달러선에서 지루한 박스권 내 등락을 이어 왔다. 

이후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현하며 5만5000선은 뚫지 못한 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비트코인의 상승세로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주가도 덩달아 뛰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코인베이스는 전 거래일보다 16.85% 폭등한 193.94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급등으로 거래량이 늘며 코인베이스의 이익 마진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지속적인 투자자 수요가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시장의 낙관이 한몫을 했다. 

실제 이날 비트코인 현물 ETF 9개의 일일 거래량은 거래 첫날 기록(46억달러)을 제외하고 사상 최고치인 24억달러(3조1975억원) 기록했다. 이는 일평균 거래량의 두 배 수준이다.

특히 투자자들은 지난달 비트코인 ETF가 상장된 이후 9개 ETF에 50억달러 이상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추가 매입 소식도 상승세를 부채질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번 달에만 약 3000개의 비트코인을 1억5540만달러에 추가 매입했다고 이날 밝혔다. 매수 평단가는 5만1813달러다. 이 기업은 비트코인 약 100억달러어치를 보유중이다.

국내 비트코인 시장 역시 마찬가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27일 오전 11시 17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 1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8.94% 뛴 7749만원을, 업비트에서는 같은 시간 3.51% 오른 7731만원에 거래됐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랠리를 전망하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 회사인 스위스블록은 “비트코인이 마침내 2월 15일 이후 박스권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모멘텀이 강하게 상승하고 있어 추가 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비트코인의 다음 저항선은 5만7000~5만8000달러 범위”라며 “이를 돌파하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9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탐욕(Extreme Greed)'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2·탐욕)보다 올라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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