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시범경기 첫 출전부터 홈런을 쏘아올리며 '7억달러의 사나이'다운 위력을 과시헸다.

오타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안타가 세번째 타석에서 터뜨린 투런홈런으로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 오타니가 시범경기 첫 출전에서 투런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SNS


오타니는 시범경기 출전 자체로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오타니는 LA 에인절스를 떠나 다저스와 계약했는데, 계약 규모가 10년 7억달러라는 사상 최고 금액이었다. 투타 겸업을 하면서 투수와 타자로 모두 메이저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치며 최고 인기 스타가 된 오타니는 천문학적인 몸값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며 화제의 중심이 됐다.

다저스에서 새 출발하는 오타니지만 이번 시범경기 출전 여부는 불투명했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통상 팔꿈치 수술의 경우 재활 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올 시즌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지는 않고 지명타자로만 뛰기로 했으나 언제 출전할 지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오타니는 놀라운 회복 속도를 보이며 재활을 일찍 끝냈고, 스프링캠프 시작과 함께 타격 훈련도 소화했다. 그리고 이날 시범경기 출전으로 다저스 데뷔전을 치렀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를 보기 위해 구름관중이 몰려든 것은 당연했다.

오타니는 두번째 타석까지는 잠잠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는 화이트삭스 좌완 투수 개럿 크로셰에게 삼진을 당했다. 3회말 무사 1, 3루의 두번째 타석에서는 3번째 투수 저스틴 앤더슨의 초구를 받아친 것이 2루수 쪽 땅볼 병살타가 됐다.

세번째 타석에서 오타니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다저스가 1-3으로 뒤지던 5회말 2사 2루에서 도미니크 레온을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간 다음 경쾌한 스윙으로 밀어친 볼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동점 투런홈런이었다. 관중들은 열광했고, 다저스 동료들은 따뜻하게 환영해줬다.

   
▲ 오타니가 5회말 동점 투런홈런을 터뜨린 후 다저스 동료 프리먼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SNS


시범경기 첫 출전에서 세 타석을 소화한 오타니는 7회 타석이 돌아왔을 때 대타로 교체됐다.

오타니가 앞으로 정상적으로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몸 상태에 이상이 없으면 오는 3월 20~21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 2연전에 참가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경기는 난타전 끝에 다저스의 9-6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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