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원자력 30.4% 전망…1위 석탄 곧 역전
원전 강화 기조 효과…태양광 답보상태, 균형발전 필요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윤석열 정부에서 원자력발전이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면서 전체 에너지원 중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조만간 원자력이 에너지원 비중 1위를 탈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균형 발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경주 월성원전의 전경./사진=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제공


29일 업계에 따르면 원자력발전은 지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 다시 국내 주요 에너지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하반기 에너지수요전망에 따르면 에너지원별 발전 비중은 석탄이 31.1%로 1위였다. 원자력은 30.4%로 2위, 그 뒤를 가스 27.9%, 신재생·기타 10.3% 등이 차지했다.

석탄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2017년 하반기 44.6%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 30%대 초반으로 떨어지면서 화석연료 감축 노력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에경원은 올해 에너지원 중 석탄 비중이 6%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 및 업계에서는 석탄 비중을 바짝 쫓고 있는 원자력은 머지않아 국내 최대 에너지원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KAIF)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전력생산량 중 원전 비중은 30.4%로, 전력수급기본계획 10차에 따라 2036년까지 그 비중은 34.6%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발표를 앞둔 전기본 11차 초안에 신규 원전 2~4기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원자력 확대 기조는 속도를 더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원전기업에 특별금융 1조 원, 5년간 연구개발(R&D)에 4조 원을 투입하는 한편 i-SMR 예산도 9배 증액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신재생에너지의 주축은 태양광발전은 확대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출입은행이 발표한 '2023년 하반기 태양광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태양광발전 시장은 전년 대비 15% 감소한 2.5~3.0GW가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에는 2.5GW 내외에 그칠 것으로 봤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태양광 시장이 확장일로에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태양광 투자액은 2390억 달러(약 318조5870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투자에 힘입어 올해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510GW가 설치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500GW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원전을 주에너지원으로 확대하는 것과 별개로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도 미래를 위해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글로벌 산업계에서 RE100 등 탈탄소 가이드라인이 강화되고 있어 제조업체들이 태양광발전을 통한 에너지 사용 사례를 늘리는 등 에너지 비중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효율과 안전성이 검증된 원전산업이 주력 에너지원으로 다시 올라서고 있다"면서도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태양광 발전 등도 키우는 균형발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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