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매도 섹터 분명…고유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 확실
앨범 판매량 감소에도 음원·스트리밍 고성장 기대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엔터테인먼트 종목들의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일부 종목의 경우 실적 호조세에도 주가는 오히려 하락 추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 엔터테인먼트 종목들의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일부 종목의 경우 실적 호조세에도 주가는 오히려 하락 추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전장보다 0.50% 내린 20만1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에도 내림세를 지속하며 11시 기준 주가는 20만원에 머물고 있다. 

JYP Ent.(JYP엔터테인먼트)는 전장보다 0.67% 내린 7만4000원에 장을 열었다. 하지만 이내 상승 전환해 11시 기준 1.48% 오른 7만5600원을 기록중이다.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는 전장보다 0.13% 뛴 7만9600원에 개장했지만, 이내 미끄러지며 우하향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11시 기준 주가는 2.26% 내린 7만7700원을 기록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도 1.19% 내린 4만1350원에 첫 거래를 시작했지만 하락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11시 기준 주가는 1.31% 내린 4만13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엔터주들은 올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초부터 전날 종가 기준으로 각 사별 하락률은 하이브(-13.49%), JYP Ent.(-26.46%), 에스엠(-13.68%), 와이지엔터테인먼트(-17.78%) 등이다. 

엔터주의 주가 하락세는 가요계 앨범 성장 둔화에 따른 산업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하락 영향으로 평가된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밸류에이션 하락을 이유로 최근 엔터주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춰 잡은 바 있다. 

실제 써클차트 기준 지난해 12월 앨범 판매량은 411만3499장으로 전월인 11월(1516만6889장) 대비 72.9% 감소했다. 전년 동기(619만 3032장) 대비 33.6% 줄어든 수치다. 올해 1월 판매량 역시 전년 동기(765만 9325장) 대비 26% 감소한 559만5970장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중국 시장의 수요 감소한 것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지난해 대중 음반 수출액은 3390만달러(약 453억원)로 전년 대비 34.0% 감소했다. 중국의 공구(공동구매)가 줄어들면서 앨범 수출이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초부터 증시를 뒤흔든 테마에서 완전히 소외된 엔터주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희망은 있다. 음반 판매가 부진할지라도 글로벌 음원·스트리밍 고성장으로 실적이 우상향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 업종은 과매도 된 섹터임이 분명하다”면서 “수급만 오롯이 빼앗겼기 때문에 보유한 본연의 펀더멘털(기초체력) 대비로는 확실히 저평가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설령 앨범에 감소·정체가 오더라도 글로벌 음원·스트리밍의 고성장으로 음악 사업부의 실적 우상향 트렌드가 가능하다”면서 “향후 음원·스트리밍이 음반을 추월하게 되면 마진 개선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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