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한 고우석이 3월에 팀 동료 김하성과 함께 한국으로 온다. 고척돔에서 LA 다저스와 개막 2연전을 치르는 샌디에이고의 '서울 시리즈' 동행이 확정됐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디어 배포 자료를 통해 "한국 출신 김하성과 고우석이 모두 한국으로 향한다"고 발표했다. 둘이 한국으로 오는 것은 '서울 시리즈'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샌디에이고는 오는 3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2024시즌 MLB 공식 개막 2연전을 치른다. 개막전에 앞서 두 팀은 팀 코리아(KBO리그 선발팀),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와 스페셜 게임도 치를 예정이다.

   
▲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는 고우석. 오는 3월 서울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다저스의 서울 시리즈에 고우석이 참가할 예정이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샌디에이고 구단은 "김하성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고우석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LG 트윈스에서 뛰었다"고 소개해 둘의 한국행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공수에서 샌디에이고의 핵심 선수로 자리잡았기에 다저스와 서울 개막전 출전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다만 샌디에이고 신입생인 고우석은 아직 팀에서의 역할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고, 메이저리그 적응 등을 지켜봐야 하기에 서울 시리즈에 나서는 선수단에 포함될 것인지 불투명했다.

그런데도 샌디에이고 구단이 미리 고우석의 한국 동행을 발표한 것은, 고우석의 KBO리그 커리어와 서울 시리즈의 흥행 등을 고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 구단이 "우리 팀에는 김하성, 고우석과 함께 (일본인 선수) 다르빗슈 유, 마쓰이 유키까지 4명의 아시아 선수가 있다. 샌디에이고 구단 역사상 3명 이상의 아시아 출신 선수가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적은 없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아시아 선수 4명을 보유하게 된 팀의 특성을 강조한 데서 고우석의 개막 엔트리 합류도 점칠 수 있다. 고우석은 현재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경쟁력을 증명해야 개막 엔트리에 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서울 시리즈의 상징성 때문에 부상 등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고우석이 김하성과 함께 한국으로 오고 개막 엔트리에 든다고 해도, 다저스와 개막 2연전 출전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정규시즌 경기이기 때문에 승부가 중요하고, 불펜 투수인 고우석의 등판은 경기 상황에 따라 결정날 것이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는 3월 13일 스프링캠프지 애리조나를 떠나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한다. 이후 17일 팀 코리아, 18일 LG와 스페셜 연습경기를 갖고 20~21일 다저스와 맞붙는다. 경기 장소는 모두 고척돔이다. 

한편, 시범경기 개막 후 아직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던 고우석은 3월 1일 애리조나주 메사의 호호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시범경기에 드디어 데뷔 등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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