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친' 타격감을 과시했다. 시범경기 두번째 출전에서 2루타로 첫 장타를 기록하더니, 홈런포까지 쏘아올렸다. 

이정후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2안타가 2루타와 홈런으로 모두 장타였다.

지난달 28일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상대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르면서 첫 타석 우전안타(3타수 1안타)로 인상적인 신고식을 했던 이정후는 두번째 출전한 이날 장타 두 방으로 KBO리그 최고타자 출신의 위력을 뽐냈다. 샌프란시스코가 1억1300만달러(6년)를 들여 이정후를 영입한 선택이 옳았음을 일찍 확인하면서 흐뭇해할 수밖에 없는 활약이었다.

데뷔 출전 후 하루 휴식하고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1회초 첫 타석부터 방망이를 달궜다. 애리조나 선발투수 라인 넬슨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뒤 3구째 몸쪽 낮게 떨어지는 커터를 받아쳐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뽑아냈다. 기술적인 타격으로 만들어낸 2루타였다.

이정후가 무사 2루 찬스를 엮었지만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아 이정후는 3루까지만 진루하고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1회 홈으로 돌아오지 못했던 아쉬움을 두번째 타석에서는 홈런으로 날려버렸다. 샌프란시스코가 0-2로 뒤진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서 여전히 마운드를 지키고 있던 넬슨을 다시 만났다. 이정후는 2볼 1스트라이크에서 넬슨의 4구째 포심 패스트볼(구속 152.4km)이 가운데로 들어오자 힘차게 배트를 휘둘렀다. 

타구가 라인드라이브로 낮게 날아가 이정후는 담장을 넘지 못하는 줄 알고 처음에는 전력 질주했으나, 쭉쭉 뻗어간 타구가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 127m짜리, 이정후의 MLB 시범경기 첫 홈런이었다. 2경기, 5번째 타석 만에 터져나온 홈런포로 첫 타점도 올렸다.

이정후는 6회초 세번째 타석에서는 상대 3번째 투수 조시 그린을 맞아 3루 땅볼로 물러났다. 강한 타구였지만 3루수에게 걸렸다.

이정후는 6회말 수비 들면서 교체돼 물러났다, 시범경기 타율은 0.500(6타수 3안타), OPS는 1.667이나 됐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1회말 2실점 한 뒤 이정후의 솔로홈런 외에는 한 점도 내지 못한 채 1-2로 애리조나에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