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률 G20 상위권…노무라 "2960까지 갈 수 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실망감으로 국내증시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일본 밸류업이 유발한 효과에 육박하기 위해선 반드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과 비판이 속출하고 있다. 즉, 구체적인 사항을 기업 자율에 맡기기보다는 세정 개정 등과 연계해서 의무적인 시행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골자다.

   
▲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실망감으로 국내증시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일본 밸류업이 유발한 효과에 육박하기 위해선 반드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과 비판이 속출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증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추가조치 가능성에 많은 기대감이 쏠린다. 첫 발표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보완조치가 만족할 만한 수준에서 나와준다면 반등의 여지 또한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미 국내 증시의 ‘주사위’는 던져진 모습이다. 기대에 한참 못 미친 결과였다 해도 국내 증시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지난 달 G20 주요지수 상승률 상위권에 진입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연합뉴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한국시간 기준) G20의 주요 지수 종가를 지난 1월 말과 비교한 결과 코스피는 5.8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4개 지수 중 8번째로 높은 상승률이었다. 심지어 코스닥은 7.97% 상승해 중국 상해종합지수(8.13%)를 제외하면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향후 전망에 대한 시선도 나쁘지만은 않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최근 ‘밸류업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에는 펀더멘털 장세가 펼쳐진다’는 제목으로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에서 노무라는 “한국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코스피 전망치를 기존 2760에서 2960으로 올렸다. 단, 프로그램에 대한 초기 기대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추가 상승이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시장의 기대감은 정부와 금융 당국이 어느 정도로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주느냐로 집중된다. 너무 많은 것이 기업 자율에 맡겨져 있다는 것이 밸류업 프로그램 ‘버전 1’에 대한 투자자들 다수의 평가이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 한 관계자는 “자율에 맡겨서 될 일이었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문제가 지속되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게 시장 참가자 대다수의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성장성이 낮거나 주주환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등 기준에 미달하는 상장사는 퇴출해야 한다”는 강경 발언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는 인센티브를 논하기에 앞서 밸류업 성과가 미진한 기업에 대한 ‘채찍’이 동원되는 상황을 암시하는 것이라 향후 지속될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긴장감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쪽으로 의견이 수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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