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부속물 대신 당면·양배추 등 식물성 순대볶음 선봬
신세계푸드 “대안식품 R&D 고도화, 시장 혁신 이끌 것”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식물성 캔햄 첫 출시 이후 경쟁사들의 견제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수년 후에는 모든 식품사들이 대안식품에 뛰어들 것으로 본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동숭길 ‘순대실록’ 대학로 본점에서 열린 신세계푸드 대안식품 개발방향 설명회 ‘베러 클래스(Better Class)’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 신세계푸드는 지난 3월4일 서울 대학로 순대실록 본점에서 대안식품 설명회 ‘베러클래스(Better Class)'를 열었다. 민중식 R&D센터장이 대안육, 대안유 등 대안식품의 개발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신세계푸드 제공


흔히 스팸으로 부르는 캔햄은 동물성 가공육을 사용하는 대표 제품 가운데 하나다. 국내 식품업계 강자 CJ제일제당은 스팸으로 연간 5000억 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송현석 대표는 “테슬라 출시 당시 기존 내연기관차 업계가 강하게 반기를 들었지만, 현재 관련 기업들은 전기차 생산에 열 올리고 있다”며 태동단계인 대안식품이 결국 식품산업의 중심에 설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세계푸드는 2022년 8월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을 출시하며 동물선 캔햄이 주류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같은 해 12월 풀무원도 ‘식물성 지구식단 LIKE 런천미트’를 내놨다. 지난해 8월 동원F&B ‘마이플랜트 오리지널 캔햄’에 이어 CJ제일제당까지 ‘플랜테이블 식물성 캔햄’을 선보이면서 주요 식품사들이 모두 식물성 캔햄으로 점유율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날 설명회에서 신세계푸드는 캔햄과 함께 대표적 동물성 식품으로 꼽히는 순대, 우유 등을 모두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 내놓았다. 대안식품 연구개발 역량을 선보이고 향후 대안식품 카테고리 확장 가능성까지 제시하겠다는 취지다.

신세계푸드 대안육 브랜드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의 식물성 순대볶음은 신세계푸드와 프리미엄 순대 전문점 순대실록이 뜻을 모아 6개월간 공동 연구를 거쳐 나온 제품이다. 100%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식물성 순대로 냉동 밀키트까지 만드는데 성공했다. 

   
▲ 신세계푸드는 지난 3월4일 대안식품 설명회에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식물성 원료로 만든 순대, 순대볶음, 브라우니와 푸딩, 순대국을 선보였다./사진=이미미 기자


‘유아왓유잇 식물성 순대볶음’에 쓰인 원료는 대두단백과 당면, 양배추, 당근, 양파, 마늘 등 이다. 순대 특유의 색상은 카카오 분말로 구현했다. 

이외에도 신세계푸드는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개발한 대안육, 대안유, 대안치즈 등을 선보였다. 귀리, 쌀 등 식물성 소재를 활용해 만든 식물성 우유와 라떼, 식물성 치즈 플래터 등도 식전 메뉴로 내놓았다. 

민중식 R&D센터장은 “국내외 대안식품 업체들이 대부분 대안육, 대안유, 대안치즈 등 원물이나소재 개발에 집중하다 보니 소비자에게는 다소 생소한 식품으로 받아들여져 시장 확장이 더딘 측면이 있다”며 “현재 신세계푸드의 대안식품 기술은 기존 식품과 같은 맛과 품질을 넘어 영양학적으로도 더 뛰어난 성분으로 만드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민 센터장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대안식품 연구개발 역량 고도화를 통해 소비자 니즈에 맞는 새로운 대안식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2016년부터 대안식품 연구개발을 시작해 2021년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했다. 이듬해 해외 진출도 나섰다. 대안식품 최대 시장 미국에 전문 자회사 ‘베러푸즈’를 설립했다. 

지난해는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을 선보이고, 국내 대안식품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유아왓유잇의 빵류 제품들은 이마트와 스타벅스 등을 통해서도 판매 중이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