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이어 임종석도 변심…비명계 결집 적신호
김영주 부의장 국민의힘으로…'반명' 키워드 한계
광주 출마 선언 이낙연, 민주연대와 통합이 승부수
[미디어펜=최인혁 기자]‘진짜 더불어민주당’을 선언했던 새로운미래가 호남정당의 한계에 갇히는 모양새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탈당하는 현역 의원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해 세력 확장에 차질이 생긴 탓이다. 

이에 홍영표‧설훈 의원이 주도하는 민주연대(가칭)와 통합으로 호남정당이란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새로운미래의 최대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최근 민주당은 사천 논란의 잔불을 진화하지 못해 비명계의 이탈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특히 불공정 공천에 대한 지적이 지속돼 현역 의원의 추가 탈당도 예고되고 있다. 

   
▲ '진짜 더불어민주당'을 선언했던 새로운미래가 현역 의원 확보에 차질을 빚으며 호남정당이란 한계에 갇힐 것으로 보인다.(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러나 민주당 탈당파의 행선지로 여겨졌던 새로운미래는 민주당의 내홍에도 현역 의원 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낙연 대표 최측근으로 알려진 윤영찬 의원이 민주당 잔류를 택한 것에 이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를 통보받은 박용진, 전해철 의원 등이 탈당 대신 경선 참여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또 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로 합류할 것으로 예고됐던 임종석 전 대통령실비서실장이 전날 민주당 잔류를 결정함으로써 비명계 결집 동력에도 제동이 걸린 것으로 파악된다.

더불어 새로운미래는 민주당을 탈당한 현역 의원조차 온전히 흡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원욱, 조응천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에 합류했으며 이상민 의원,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국민의힘으로 총선에 나선다.

이는 새로운미래가 민주당 탈당파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여겨지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들이 중도 확장 대신 ‘반명’과 ‘반윤’이라는 키워드만 부각하고 있어 총선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워 보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빅텐트’가 물거품 돼 제3지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낮아진 것도 이들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낙연 대표가 전날 진보 정당의 텃밭인 광주 출마를 선언해 새로운미래에 호남정당이라는 색채가 더욱 짙어지게 됐다.실제 새로운미래는 ‘진짜 민주당’을 선언했음에도 수도권에 출마할 인재 또는 현역 의원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호남정당이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민주연대와 통합은 필수로 여겨진다. 비명계 중진 의원인 홍영표‧설훈 의원의 합류로 비명계를 결집할 구심점을 확보하고 재도약 기회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들이 통합에 성공하더라도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을 것으로 파악된다. 거대 양당을 상대로 다자구도 대결에서 승리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워 결국 텃밭 공략에 주력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이 민주당의 대안을 자처했음에도 호남정당이란 한계 극복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으로 관측된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는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텃밭에서 대결을 펼칠 때 당선되는 사례가 있지만 수도권에서 3자 또는 4자 구도로 경쟁할 경우 당선이 굉장히 어렵다”며 새로운미래가 호남정당의 색채를 벗고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현재 비례대표의 경우 조국혁신당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새로운미래는 사실상 이삭을 한 두석 더 줍더라도 판도를 바꿀 만큼 큰 영향력을 얻지는 못할 것”이라며 지지층을 끌어올 수 있는 기대감과 동력을 확보해 호남정당 지위 확보에 주력하는 것이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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