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A 다저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해까지 몸담았던 LA 에인절스와 처음 상대팀으로 만나 차마 마음껏 배트를 휘두르지는 못한 듯하다. 무안타로 침묵했다.

오타니는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에인절스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를 당했다.

   
▲ 다저스의 오타니(왼쪽)가 에인절스의 트라웃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LA 에인절스 SNS


'투타겸업'으로 메이저리그를 장악하며 최고 스타가 된 오타니는 지난 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가 돼 6년간 소속팀이었던 에인절스를 떠나 같은 LA 지역 연고의 다저스에 입단했다. 다저스는 7년 10억달러라는 사상 최고의 거액을 안기며 오타니를 영입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9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이번 시즌 투수로는 뛰지 않고 타자로만 전념할 예정이다. 비록 수술 받은 지 5개월 남짓밖에 안됐지만 오타니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무서운 타격감을 뽐내며 이날 경기 전까지 0.714의 고타율에 홈런도 하나 때리고 있었다.

하지만 친정팀 에인절스를 처음 만난 오타니는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했고 삼진도 2개 당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0.500(10타수 5안타)로 떨어졌다.

오타니로 인해 더욱 더욱 관심을 모은 이날 두 팀간 경기에서는 오타니와 에인절스의 간판타자 마이크 트라웃의 만남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오타니는 경기 전 트라웃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진한 포옹도 하며 이전 동료로서 우정을 나눴다.

   
▲ 다저스의 오타니(왼쪽)와 에인절스의 트라웃이 시범경기에서 상대팀으로 만나 반갑게 포옹하고 있다. /사진=MLB닷컴 공식 SNS


오타니가 떠남으로써 에인절스 타선에서 더욱 어깨가 무거워진 트라웃은 이날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오타니와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한편, 오타니가 침묵한 가운데 다저스는 에인절스에게 0-4로 완패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