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U-20(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대만을 완파하고 아시안컵 조별리그서 1패 뒤 첫 승을 따냈다.

박윤정 감독이 이끄는 여자 U-20 대표팀은 6일(이하 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두스틀릭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6-0으로 대승을 거뒀다. 전유경(위덕대), 원채은(고려대)이 나란히 멀티골을 터뜨리고 김신지, 배예빈(이상 위덕대)이 골을 보태 대승을 합작했다.

   
▲ 원채은의 쐐기골이 터지자 한국선수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한국은 대만을 6-0으로 완파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앞선 1차전에서 호주에 1-2로 역전패했던 한국은 1승 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오는 9일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통해 4강이 겨루는 토너먼트 진출 여부를 결정짓게 된다.

이번 대회에는 8개국이 참가해 4팀씩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후 각 조 1, 2위에 오른 4개 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은 개최국 우즈벡을 비롯해 호주, 대만과 A조에 편성됐다. B조에는 일본, 북한, 중국, 베트남이 속해 있다.

AFC U-20 여자 아시안컵은 2002년 시작됐으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 월드컵의 아시아 지역 예선을 겸한다. 이번 대회에서 4위 안에 들어야 9월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FIFA U-20 여자 월드컵' 진출권을 따낼 수 있다. FIFA U-20 여자 월드컵은 올해 대회부터 참가국이 16개에서 24개로 확대돼 아시아에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티켓도 3장에서 4장으로 늘었다. 한국은 우즈벡과 3차전에서 이겨 4강에 오르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다.

폭설 속에 진행돼 경기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힘들었던 1차전 호주전과 달리 이날 대만전은 화창한 날씨 아래 펼쳐졌다. 한국은 경기 초반 수비 진영에서 패스 미스를 범하는 등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빠르게 조직력을 정비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특히 지난 호주전에서 선제골을 넣었던 전유경을 활용해 대만의 오른쪽 측면을 집중 공략했다. 

전반 중반 김신지의 중거리 슛이 골대를 강타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전반 28분 한국이 리드를 잡았다. 김신지가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전유경에게 볼을 투입했고, 부드럽게 돌아선 전유경이 골대 먼 쪽을 노리고 찬 슛으로 대만 골망을 흔들었다. 

   
▲ 전유경(가운데)이 선제골을 넣은 후 하트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두 경기 연속 골맛을 본 전유경은 골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전반 36분 이번에는 머리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정유진(위덕대)이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전유경이 높게 뛰어올라 정확한 헤더로 한국에 두 번째 골을 안겼다. 전유경은 이번 대회 2, 3호골을 잇따라 터뜨리며 절정의 폼을 과시했다.

2-0으로 앞선 채 후반을 맞자 박윤정 감독은 양은서(고려대)와 정유진을 빼고 조혜영(광양여고)과 김수아(울산과학대)를 투입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이른 시간 한국의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 9분 배예빈의 패스를 받은 김신지가 지체없이 왼발 중거리슛을 쏴 전반전 골대 불운을 씻어내며 골을 작렬시켰다. 

한국의 골 퍼레이드는 계속됐다. 후반 19분 전유경의 패스가 원채은을 거쳐 뒤로 흘렀고, 쇄도하던 배예빈이 깔끔한 슈팅으로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불과 1분 뒤에는 조혜영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내줬고 문전에 있던 원채은이 침착하게 마무리해 5-0으로 격차를 벌리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국의 마무리 골은 원채은이 멀티골로 장식했다. 후반 34분 코너킥을 짧게 처리한 뒤 김신지가 박스 안으로 볼을 찍어 올렸다. 원채은이 정확한 헤더로 한국의 6번째 골을 기록하며 대승을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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