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타임', 삼성물산 '준지' 파리 패션위크서 호평…'송지오', '우영미' 디자이너 브랜드도 인기
[미디어펜=이다빈 기자]국내 패션업계가 대기업이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할 것 없이 글로벌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뷰티업계가 기존 해외사업의 부진으로 새로운 시장에 눈을 돌리는 것에 비해 패션업계는 글로벌 소비자들의 니즈를 토대로 활발히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 프랑스 파리 ‘팔레 드 도쿄(Palais de Tokyo)’에서 진행한 타임 2024 FW 시즌 단독 프레젠테이션 피날레./사진=한섬


7일 업계에 따르면 한섬은 지난달 ‘2024년 FW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해 자사 프리미엄 여성복 브랜드 '타임'의 단독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이번 프레젠테이션에서는 글로벌 패션 시장 공략을 위해 론칭한 별도의 컬렉션 ‘더 타임(THE TIME)’의 신제품 350종을 공개했다. 더 타임의 이번 디자인 콘셉트는 ‘컨피덴셜 클럽(Confidential Club)’로 시대에 구애받지 않는 타임 특유의 심플하고 세련된 브랜드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대담하고 자신감 넘치는 여성미를 중점적으로 부각한 디자인을 조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한섬은 오는 6월 프랑스 파리에 ‘시스템·시스템옴므’의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관할 예정이다. 한섬이 해외에 자사 브랜드의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는 건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한섬은 파리 패션위크를 통해 유럽을 비롯한 북미·아시아 등 전세계 총 30여 개국 100여 개 패션·유통업체와 수주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글로벌 홀세일 수주액 또한 2019년 이후 매년 30% 이상씩 증가해 올해 실적은 파리 패션위크 참가 첫해인 지난 2019년 대비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글로벌 브랜드 '준지(JUUN.J)' 역시 지난 1월 프랑스 파리에서 2024 FW 시즌 컬렉션을 진행해 파리 패션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컬렉션은 파리 에펠탑 근처에 차고라는 독특한 장소에서 100M에 가까운 런웨이를 구성해 공업, 산업화 시대의 거친 분위기를 살리면서 미래적인 컬렉션을 선보였다. 

정욱준 준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가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 후 첫 번째 열리는 컬렉션으로 전세계 패션 소비자들이 시선을 집중했다. 이날 컬렉션에는 이준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을 비롯해 국내외 프레스, 바이어, 인플루언서 등 패션 관계자 350여명이 참석했다. 

준지는 이번 컬렉션의 테마를 ‘익센트릭(ECCENTRIC)’으로 잡고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감성을 심미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했다. 준지가 이번 시즌 주목한 요소는 벨벳과 스팽글 소재를 기초로 한 다각적인 실험이다. 기존에는 생각지 못했던 스타일의 확장성을 보여주며 젠더의 경계 뿐 아니라 아이템, 소재, 스타일링의 경계를 초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토종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특유의 감성과 감각적인 디자인을 살려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송지오인터내셔널이 전개하는 디자이너 브랜드 ‘송지오’는 해외 소비자들과 접점을 꾸준히 늘린 결과 현재 해외 유통 채널을 백화점, 편집숍 등 총 15개 숍으로 늘렸으며 오는 8월에는 프랑스 파리 마레 지구에 플래그십을 오픈할 예정이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우영미’는 해외에서는 프랑스 직영점 2곳을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유럽·북미·아시아 등 전 세계 30여 곳에 입점됐다.  

우영미는 올해 파리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SS시즌 컬렉션에서 제주와 제주의 해녀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을 소개해 해외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해파리를 활용한 스웻 셔츠, 티셔츠와 이탈리아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에이전시 RAL7000 스튜디오와 협업한 신발 등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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