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또 벤치만 지킬 것인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에릭 다이어에 밀려 결장했던 김민재가 분데스리가 경기에서도 선발 제외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바이에른 뮌헨은 9일 밤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마인츠와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5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도 김민재가 뛰는 모습을 보지 못할 수 있다.

앞서 뮌헨은 지난 6일 라치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치러 3-0으로 이겼다.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뮌헨은 합산 스코어 3-1로 역전하며 라치오를 누르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 뮌헨의 김민재(왼쪽)가 다이어에 밀려 2경기 연속 벤치 신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관심을 모은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이 경기에 김민재는 결장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뮌헨으로 이적한 후 처음부터 주전 중앙수비수로 활약해온 김민재가 벤치만 지킨 가운데 김민재 대신 토트넘 출신 신입 이적생 에릭 다이어가 선발 출전해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호흡을 맞추며 중앙 수비를 책임졌다.

뮌헨이 무실점 승리를 거둔 후 김민재 대신 다이어를 기용한 토마스 투헬 감독의 용병술은 성공적이었며, 다이어의 활약이 빛났다는 현지 평가가 쏟아졌다. 김민재가 출전하고 다이어가 결장했던 라치오와 1차전에서 뮌헨이 패했고, 직전 경기였던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전에서도 김민재가 출장한 가운데 뮌헨은 2실점하며 2-2로 비겼다.

뮌헨의 이런 부진이 마치 김민재 탓인 것처럼 여겨지면서 김민재의 공고해 보였던 팀내 주전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 속 독일 매체 '키커'가 뮌헨의 마인츠전 선발로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다시 중앙 수비를 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게 되면 김민재는 두 경기 연속 벤치만 지키게 된다.

김민재가 부상을 당했다거나 눈에 띄는 실수를 하지도 않았는데 선발에서 계속 빠지는 것은 굴욕적이다. 더군다나 자신을 대체하는 선수가 다이어라는 점은 충격적이다.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최근 전력 외 취급을 받으며 경기 출전을 거의 못할 정도로 수비력에 의문부호가 붙어 있었던 선수다. 반면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 소속으로 세리에A 우승을 이끌며 리그 최고 수비상까지 받아 실력을 인정받았다. 뮌헨 이적 후에도 더 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 등 팀 센터백들이 번갈아 부상 이탈했을 때 혹사 논란이 있을 정도로 거의 전경기 풀타임을 뛰며 뮌헨 수비진을 이끌었다.

이런 김민재가 갑자기 다이어와 비교를 당하며 주전 자리도 뺏기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 다이어가 라치오전에서의 활약으로 챔피언스리그 '이주의 팀' 베스트11에 선정됐다. /사진=UEFA 공식 홈페이지


다이어에 더욱 유리한 상황도 만들어졌다. 7일 UEFA는 이번주 챔피언스리그 '이주의 팀' 베스트 11을 선정해 발표했다. 여기에 뮌헨의 해리 케인, 하파엘 게레이로, 더 리흐트, 마누엘 노이어와 함께 다이어도 포함됐다. UEFA가 다이어의 수비력을 인정해준 것이다.

다이어는 정말 김민재를 밀어낼 만큼 수비력이 출중한 것일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수준이 독일 분데스리가나 이탈리아 세리에A보다 월등히 높은 것일까. 프리미어리그에서 주전으로도 못 뛰던 다이어가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팀으로 와서 유럽 정상급 수비수로 평가받던 김민재를 벤치에 앉히고 선발 기용되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김민재가 마인츠전에서 또 선발 제외된다면 국내 축구팬들이 기대했던 김민재와 마인츠 이재성의 '코리안 더비'를 볼 수 없게 된다. 

다이어가 뮌헨에서 기를 펼수록 김민재의 입지는 좁아진다. 무척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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