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야속하게 내린 비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메이저리그 무대 첫 맞대결을 말렸다.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의 2024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가 우천 취소됐다.

이정후와 김하성은 이 경기에서 나란히 선발 출전이 예정돼 있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의 1번타자 중견수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 이정후(왼쪽)와 김하성이 시범경기 첫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됐다. 경기 취소 결정 후 둘이 만나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하지만 경기 개시 전부터 많은 비가 내렸고, 폭우가 계속돼 이날 경기는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후배 사이인 김하성과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첫 맞대결이 무산되고 만 것이다.

샌디에이고에는 불펜투수 고우석도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이정후와 투타 맞대결도 기대됐으나 이 역시 불발됐다.

이정후는 키움에 입단한 2017년부터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인 2020년까지 4시즌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김하성이 2020년 시즌 후 샌디에이고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로 먼저 진출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는 두 차례 맞대결 일정이 잡혀 있었다. 그런데 지난 3일 첫 맞대결에서는 이정후와 김하성, 고우석이 모두 결장했다. 이날은 이정후와 김하성의 선발 출전이 확정돼 있었으나 우천취소로 또 맞붙지 못했다.

아쉽긴 하지만 이들의 메이저리그 '코리안 더비'는 머지 않아 볼 수 있다. 두 팀은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해 자주 만난다.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3월 29일부터 4월 1일까지 샌디에이고의 홈구장 펫코 파크에서 정규시즌 첫 맞대결 4연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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