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지난해 수출 플러스 기록…올해 더 늘 것
삼성-LG디플, IT·전장 등 OLED로 사업 영역 확대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요가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전장 분야에서의 OLED 활용도 늘고 있어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 양대 산맥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호재가 기대된다.

10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발간한 ‘2023년 디스플레이 수출 실적 및 2024년 수출 전망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 등으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6개월 연속 OLED가 ‘수출 플러스(+)’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수출 비중이 75.8%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72.3%보다 3.5%포인트 오른 수치다. 국내 기업이 2019년부터 OLED 중심 사업구조를 전환한 결과라는 게 협회의 관측이다.

실제로 OLED 수출 비중은 2019년 50%에서 2021년 67.9%, 지난해 75.8%로 커졌다. 반면 LCD 수출 비중은 2019년 50%, 2021년 32.1%, 지난해 24%로 감소했다.

   
▲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6일 KAIST 정보전자공학동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상상을 뛰어넘는 여정'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협회는 올해는 OLED가 태블릿 등 IT 제품으로까지 확대 적용되면서 OLED 수출 비중이 78.5%로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도 OLED를 채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전장 분야의 전망도 밝다. 업계에 따르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 7.8%로 성장해 126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 중 OLED 비중은 17.2%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차량용 디스플레이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이 2.8%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성장하는 셈이다.

OLED는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와 달리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켜고 끌 수 있는 자발광을 통해 색과 명암비를 세밀하게 구현할 수 있다. 

때문에 액정표시장치(LCD)와 대비했을 때 어두운 배경 속 검은 색상의 사물 경계를 분명히 표현해내는 성능이 우수하다. LCD는 백라이트가 항상 켜져 있어 빛의 간섭을 피하기 힘들지만, OLED는 자발광 방식으로 픽셀 자체를 켜고 끄기 때문이다.

빠른 화면 반응 속도와 넓은 시야각도 강점으로 꼽힌다. 유연하게 구부러지기도 해 디자인 및 폼팩터 혁신에도 유리하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대한 완성차 업체들의 요구 사항이 고도화·다변화되면서 OLED 패널을 채택하는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OLED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역시 전장 패널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OLED 시장의 성장은 양사의 실적 호재에도 혁혁한 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카이스트 강연에서 OLED와 관련한 삼성디스플레이의 비전을 소개한 바 있다. 

최주선 사장은 “정보통신(IT), 전장,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폴더블 등 미래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모니터·TV 등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QD-OLED 화질 경쟁력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회사의 전체 사업구조를 LCD에서 OLED로 재편하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인 TV 등 대형 OLED 외에 모바일·전장 OLED 등으로도 넓히는 것이다. 올해는 IT(정보기술) 기기에 들어갈 중소형 OLED 패널까지 사업 영역을 개척했다.

특히 올해는 대형 OLED 출하량을 작년 대비 20% 확대하고 대형·초대형 OLED TV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TV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중소형 OLED 부문에서는 수주형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사업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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