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재희가 자신의 23번째 생일에 오랫동안 기다려온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김재희는 10일 싱가포르의 타나메라 컨트리클럽 탬피니스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4시즌 개막전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총상금 110만 싱가포르달러)'에서 우승했다.

   
▲ 김재희가 하나금융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처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사진=KLPGA 공식 홈페이지


김재희는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로 6언더파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7언더파를 기록한 김재희는 방신실(16언더파)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1년 3월 10일생인 김재희는 마침 이날이 만 23세 생일이었다. 2021년 투어 데뷔 후 91번째 도전한 대회이자 시즌 첫 대회에서, 그것도 생일을 맞아 우승컵을 들어올렸으니 그 기쁨은 더욱 컸을 것이다. 김재희는 우승컵과 함께 19만8000 싱가포르달러(약 1억9600만원)의 우승 상금을 받았다.

2020년 드림투어(KLPGA 2부 투어)에서 3승을 올리며 상금왕을 차지한 김재희는 2021시즌 KLPGA 투어에 뛰어들 때만 해도 '슈퍼 루키'로 주목받으며 금방 정상에 오를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데뷔 시즌 톱10에 3번 든 후 2022시즌에는 한 번밖에 톱10을 기록하지 못해 긴 부진이 이어졌다. 

이에 코칭 프로를 바꾸고 샷을 새로 가다듬은 김재희는 지난해 준우승 두 번으로 예열하더니 새 시즌을 맞자마자 개막전에서 드디어 첫 챔피언 타이틀을 따냈다.

아마추어 오수민에게 3타 뒤진 공동 2위로 이날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재희는 특히 아이언 샷 감각이 좋았다. 4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더니 5번 홀(파5)과 6번 홀(파3)까지 3연속 버디를 낚아 오수민을 따라잡았다.

이후 치열한 선두 경쟁이 펼쳐졌고 김재희가 13번(파4)과 14번 홀(파3)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오수민이 막바지 실수를 하며 주춤거리는 사이 방신실이 타수를 줄이며 추격해와 16번 홀에서 김재희를 1타 차로 따라붙었다.

   
▲ 김재희가 마지막 홀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후 두 팔을 번쩍 치켜들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KLPGA 공식 홈페이지


방신실이 17번 홀(파4)과 18번 홀(파5)에서 잇따라 버디 기회를 놓쳤고, 김재희는 안정적으로 파를 지켜 방신실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방신실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3라운드에서 깜짝 선두로 나섰던 15세 아마추어 강자 오수민은 이날 1타밖에 못 줄여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차세대 에이스의 면모를 이어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승 경력의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은 합계 13언더파로 전예성, 노승희와 공동 4위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디펜딩 챔피언' 박지영은 공동 16위(9언더파), 지난해 대상 등 3관왕에 올랐던 이예원은 공동 38위(3언더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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