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FC서울이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인 더비'로 치른 홈 개막전에서 비겼다. '린가드 효과'로 역대 최다 관중을 모아놓고 무득점 무승부로 별로 보여준 것은 없었다.

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 서울이 인천과 맞붙은 서울월드컵경기장 홈 개막전에 5만1670명의 최다 관중이 입장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의 시즌 첫 홈경기인데다 화제의 서울 신입생 린가드의 홈 데뷔전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해 이날 5만1670명의 구름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2013년 승강제 실시 이후 K리그1 홈 개막전 최다 관중이자, K리그1 단일경기 최다 관중 신기록이었다.

하지만 홈팀 서울도, 원정팀 서울도 시즌 첫 승 신고는 못했다. 지난 2일 광주 원정경기에서 광주FC에 0-2로 졌던 서울, 수원FC와 인천 홈 개막전에서 0-1로 졌던 인천은 무승부로 승점 1점씩만 얻고 첫 승은 다음으로 미뤘다. 5만명 넘는 관중들은 치열한 접전을 감상했으나 끝내 골 장면은 눈에 담지 못했다.

서울은 최철원(GK), 이태석, 권완규, 김주성, 박동진, 기성용, 시게히로, 팔로세비치, 임상협, 일류첸코, 강상우가 선발 출전했다. 린가드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벤치 대기했다.

인천은 이범수(GK), 오반석, 요니치, 김연수, 정동윤, 음포쿠, 이명주, 홍시후, 김성민, 무고사, 박승호를 스타팅 멤버로 내세워 맞섰다.

전반 두 팀 모두 적극적인 압박을 펼치며 치열하게 주도권 경쟁을 벌였다. 인천이 기습적인 역습으로 슛 기회를 얻었으나 골과는 거리가 있었다. 서울은 인천의 조직적인 수비를 쉽게 뚫지 못했다.

경기 흐름이 답답했던지 김기동 서울 감독은 예상했던 것보다 일찍 린가드 교체 카드를 꺼냈다. 전반 30분 시게히로를 빼고 린가드를 투입했다.

   
▲ 린가드가 전반 교체 출전으로 FC서울 홈 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린가드가 들어가면서 서울 공격이 활기를 띠었다. 전반 34분 린가드의 예리한 침투패스가 강상우에게 연결됐다. 강상우가 수비와 경합을 이겨내고 슛했으나 김연수가 골문 앞에서 걷어냈다.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다.

후반 들어서도 균형은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인천 박승호의 날카로운 슛도, 서울 기성용의 과감한 슈팅도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인천이 제르소를 투입하고, 서울도 조영욱을 투입하는 등 두 팀은 교체 카드를 써가며 한 골 싸움을 벌였다.

후반 38분 서울 팬들이 기다리던 장면이 나왔다. 역습 상황에서 강성진이 땅볼 패스한 볼을 린가드가 골문 정면에서 슛했다. 좋은 위치에서 찬 슛이지만 제대로 맞지 않아 크로스바 위로 크게 넘어가며 찬스를 놓쳤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두 팀은 공방을 이어갔으나 끝까지 상대 골문을 연 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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