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배드민턴 여자 간판 안세영(22·삼성생명)이 부상을 떨쳐내고 우승했다. 그것도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의미를 더했다.

안세영은 10일 프랑스 파리의 포트 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프랑스 오픈(슈퍼 750)'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1(18-21 21-13 21-10)로 꺾고 우승했다.

지난 1월 19일 인도오픈 경기 도중 허벅지 부상으로 기권했던 안세영은 두 달도 안돼 국제대회 정상에 올랐다. 부상 회복과 함께 세계랭킹 1위의 저력을 과시한 것이다.

   
▲ 안세영이 야마구치를 꺾고 우승을 확정지은 후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WBF 공식 SNS


상당히 기분 좋은 우승이다. 이번 대회가 열린 곳은 올해 여름 2024 파리 올림픽 배트민턴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이다. 안세영은 올림픽 금빛 리허설을 치른 셈이다.

안세영은 전날 타이쯔잉(대만)과 준결승에서 접전 끝에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고 올라와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든 상태였다.

이날 야마구치를 맞아 안세영은 1세트를 접전 끝에 내주면서 벼랑 끝으로 몰렸다. 하지만 어려움에 처할수록 끈기를 발휘하는 것이 안세영의 장기였다.

2세트에서 초반 리드해나가던 안세영은 야마구치의 맹추격에 한 점 차까지 쫓겼다. 파이팅을 외친 안세영은 7점을 내리 따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세트를 따내 균형을 맞췄다.

기세가 오른 안세영은 3세트에서는 거세게 몰아붙이며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갈수록 공격이 예리해진 안세영은 구석구석 찔러넣는 화려한 플레이 끝에 더블스코어로 야마구치를 무릎꿇리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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