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전략·일하는 방식 등에 대한 인식전환도 요구
올해 세계 경제는 주요국의 고금리‧고물가 국면이 점차 완화될 전망이나 중동정세 불안과 미국 대선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큰 상황이다. 국내 경기는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회복이 더딘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위기 속에 금융권은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5대 금융지주의 올해 경영전략에 대해 5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그룹의 한정된 자원으로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협업을 통해 그룹의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쟁자를 포함한 외부와의 제휴, 투자,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협업을 통해 금융서비스의 저변을 넓혀 고객에게 금융 그 이상의 가치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함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협업’을 꼽았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은 업권별로 요구되는 기본 필수 역량을 확보해 본업의 기반을 공고히 하고, 우리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찾아 다소 늦더라도 정확하고 올바른 길을 행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내실을 다지는 동안 급변하는 환경과 수많은 경쟁자들이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면서 “우리에게도 협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고 말했다. 

특히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로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한정된 자원으로 경쟁자들과 대응하는 것이 어려워진 만큼, 계열사 또는 외부와의 협업을 통해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함 회장은 그동안의 성장 전략에 대한 인식전환과 일하는 방식에 대한 변화도 언급했다. 그는 “금리 상승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일이었다”면서도 “고금리로 고통받는 많은 이들에게는 이러한 금리체계가 정당하고 합리적인가에 대한 불신을 넘어 분노를 일으키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미 검증된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항변보다는, 우리의 성공방정식이 더 상 유효하지 않다는 사실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령, 가산금리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용과 원가 산정이나 신용등급 체계, 우량 신용정보 수집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확보한 정보는 제대로 활용하였는지, 금리 감면요청 전에 선제적인 제안은 할 수 없었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함 회장은 “성장을 멈추자는 것도, 무작정 나누자는 것도 아니다”며 가입자수 300만명을 넘어선 ‘트래블 로그’를 예를 들어 “수수료는 당연히 받아야 한다는 기존의 통념을 깨고, 고객의 편의와 혜택은 극대화해, 직원들이 자신있게 권유할 수 있었으며, 카드 해외사용액 M/S 확대와 기반 손님수를 늘려가며 모두의 호평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 회장은 “우리의 진심이 잘 전달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해 투명하고 합리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우리의 성장 전략에 대한 인식전환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고객, 직원, 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상생하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신뢰받는 동반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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