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황선홍 한국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하극상' 논란을 일으켰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대표팀에 다시 불러들였다. K리그 득점왕 주민규(울산HD)도 처음 A대표팀에 발탁했다.

황선홍 감독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3월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에 나설 축구 국가대표팀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뮌헨),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즈베즈다) 등 기존 유럽파 주축 멤버들이 대부분 포함됐다. 

그리고 이강인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당시 캡틴 손흥민에게 대드는 등 하극상으로 대표팀 내 분란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지목됐다. 팬들의 집중 비난을 받았던 이강인은 개인적으로 사과했고, 영국 런던으로 손흥민을 찾아가 직접 사과도 했다. 그럼에도 이강인의 이번 대표팀 합류에는 비판적인 시각이 있었으나, 황선홍 감독은 어차피 대표팀이 품고 가야할 자원이라는 점에서 고심 끝에 이강인을 선발했다.

황선홍 감독과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일궈냈던 일부 선수들도 대표팀에 합류한다. 백승호(버밍엄시티), 엄원상(울산HD)이 대표팀에 복귀했으며, 정호연(광주FC)은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이밖에 주민규와 이명재(이상 울산HD)도 처음으로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특히 주민규는 K리그1에서 최고의 골잡이로 활약하면서도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등 전 대표팀 감독들의 부름을 받지 못했는데 이번에 황선홍 감독이 A대표팀 합류 기회를 줬다.

대표팀 복귀 여부로 주목 받았던 이승우(수원FC)는 명단에 들지 못했다.

한국대표팀은 오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 홈경기를 치르고, 26일에는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태국과 4차전 원정경기를 갖는다.

아시안컵 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됐고, 새 감독 선임을 할 시간이 촉박해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이번 3월 태국과 2연전은 임시로 지휘봉을 잡고 대표팀을 이끈다.

◇ 축구 국가대표팀 3월 소집 명단 (23명)

▲ GK= 송범근(쇼난벨마레), 이창근(대전하나), 조현우(울산HD)

▲ DF= 권경원(수원FC), 김문환(알두하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 설영우, 이명재(이상 울산HD), 김진수(전북현대), 조유민(샤르자)

▲ MF= 박진섭(전북현대), 백승호(버밍엄), 손흥민(토트넘), 엄원상(울산HD),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정호연(광주FC), 홍현석(헨트), 황인범(즈베즈다)

▲ FW= 조규성(미트윌란), 주민규(울산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