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생산 정체 반해 늘어난 수요가 가격 상승 부추겨
비트코인은 반감기 앞둔 데다 현물 ETF 출시로 매수세 유입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금과 비트코인 가격이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투자자들 역시 늘어나는 모습이다. 

   
▲ 금과 비트코인 가격이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02% 오른 9759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0.12% 상승한 9760만원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0.76% 뛴 6만8954달러를 나타냈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역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간 빗썸에서 이더리움은 0.07% 상승한 549만원, 업비트에서는 0.11% 상승한 549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뜀박질을 하면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량도 폭증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를 넘어선 상황이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대규모 기관 수요가 이어지는 까닭이다. 

실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최근 블랙록스트래터직인컴오퍼튜니티즈(티커명 BSIIX), 글로벌얼로케이션펀드(MALOX) 등 자사 펀드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편입시켰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자사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인 아이셰어즈비트코인ETF(IBIT)의 출시 두 달 만에 19만5985개의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매집한 바 있다. 

금값 역시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감과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에 힘입어 금 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지난 8일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은 전 거래일보다 0.64% 내린 1g당 9만1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9만2530원까지 올라 2014년 KRX 금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8만원 선에서 움직이던 금 값은 점차 올라, 최근에는 9만원대를 넘어섰다.

금 가격의 상승세는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감과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세가 한몫을 했다.중국, 인도 등의 중앙은행이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이고 금 보유량을 꾸준히 늘린 것이 금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금값의 상승세에 투자자도 늘고 있다. 지난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에서 팔려나간 골드바는 약 66억1922만원어치로, 월간 기준 지난해 10월(약 79억원)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과 금 가격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금 값은 생산 비용 증가 등으로 생산이 정체되는 데 반해 수요는 늘어나면서 강세를 띌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여겨지면서 가격 하방을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비트코인 역시 내달 반감기(비트코인 공급 축소기)를 앞두고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물 ETF 출시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수요가 몰린 영향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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