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 등 배당금 증액 등 주주환원
삼성엔지니어링· SGC이테크건설, 신사업 위한 사명 변경
GS건설· 태영건설 등 최근 어려움 겪은 회사들도 주총 개최
[미디어펜=서동영 기자]건설사들이 이번 주부터 올해 정기 주주총회(주총)에 돌입한다. 매년 주총마다 키워드가 있는데 올해는 주주환원과 사명교체가 포인트다.

   
▲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이번주부터 정기 주주총회에 돌입한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오는 15일 주총을 개최한다. 삼성물산은 이번 주총에서 보통주 1주당 2550원, 우선주 1주당 2600원을 배당한다고 밝혔다. 전년 배당금액 대비 300원씩 증가했다. 여기에 보통주 780만7563주와 우선주 15만9835주 약 1조 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삼섬물산은 배당금과 자사주 소각에 대해 지난해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건설사는 삼성물산만이 아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는 28일 주총에서 기말 배당금을 확정한다. 보통주 1주당 700원으로 총액으로 따지면 449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600원에서 100원 올랐으며 2018년 지주사 분할 뒤 가장 높은 배당금이다. 

건설사들의 주주친화 움직임은 건설경기 침체로 어느 때보다 낮아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필요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건설 업종의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5 미만일 정도로 대표적인 저(低)PBR 종목으로 꼽히는만큼 주주환원을 통해 기업가치를 크게 상승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사명을 교체해 신사업에 대한 착수 및 확대를 강조하는 건설사도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오는 21일 주총에 삼성E&A로 사명을 교체하겠다는 정관 변경안을 내놨다. 

삼성E&A의 'E'는 엔지니어(Engineers)의 앞 글자다. 동시에 회미래사업 대상인 에너지(Energy)와 환경(Environment)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뜻도 있다. 'A'는 '앞선'이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 'Ahead'에서 따왔다. 차별화된 혁신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회사의 가치와 의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SGC이테크건설은 오는 20일 주총에서 SGC E&C로 사명변경에 나선다.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리딩 EPC(설계·조달·시공)사의 지위를 다져 글로벌 기술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도다. 

한편 최근 어려움을 겪은 회사들의 주주총회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인천 검단아파트 붕괴사고를 겪은 GS건설, 최근 워크아웃에 돌입한 태영건설, 실적부진에 유동성 위기설까지 돌았던 신세계건설은 각각 오는 29일과 28일, 26일 주총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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