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원료 가격인상 부담, 대응책 마련 중”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밸런타인데이에 이어 이달 화이트데이 대목을 앞두고 ‘코코아’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식품업계가 고심에 빠졌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판형 초콜릿을 생산하는 롯데웰푸드와 오리온 등은 원재료 수급처 다변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논의 중이다. 

   
▲ 가나산 코코아빈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롯데웰푸드 가나초콜릿(위), 오리온 투유 초콜릿(아래)/사진=각 사 제공


롯데웰푸드는 대표 초콜릿 제품인 ‘가나초콜릿’ 원료로 카카오 3대 산지로 꼽히는 가나에서 카카오빈을 수입한다. 제품명에도 원산지 이름인 ‘가나’가 들어갈 정도로 품질을 유지하는데 신경을 썼던 만큼, 현재 롯데웰푸드는 원재료  압박이 상당한 상황이다. 

최근 이상 기후 현상으로 가나 등의 작황이 부진하면서 코코아 가격이 올랐다. 롯데웰푸드는 현재 가나산 코코아 원료의 40%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리온도 사정은 비슷하다. 가나산은 아니지만 가공된 코코아매스를 수입해 사용하는 제품이 많기 때문이다. 초콜릿 제품으로는 ‘투유(To You)' 등이 있다. 

이날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 국제 원료가격 비교에 따르면, 2023년 3월 1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최근 1년 사이 코코아 가격은 2배 이상 뛰었다. 

지난해 3월 톤(t) 당 2775.48달러에서 올해 1월 4456.86 달러, 2월 5744.70 달러로 급등했다. 올해 3월 들어서는 6460 달러에 육박했다. 해당기간 평균가격(3796.22 달러)과 최근 가격을 비교하면 등락률은 68.48%다. 

오리온 관계자는 “원료 가격인상으로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초콜릿 가격이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식품기업들이 원재료 가격 부담으로 시름에 빠진 한편, 편의점 등 유통채널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산 과자와 초콜릿 판매를 늘리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일본 인기 디저트로 알려진 ‘후와토로리치생초콜릿’을 이날부터 단독 한정 판매한다. 앞서 지난해 11월, 글로벌 세븐일레븐 네트워크를 통해 일본 초콜릿을 직소싱했다. 일본여행 구매 필수품으로 입소문난 ‘랑그드샤화이트초코’ 등이 소비자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에서 지난해 글로벌 소싱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배 증가했다. 

박진희 세븐일레븐 간편식품팀 선임MD는 “그동안 일본 생초콜릿은 보관상의 이유로 구매해오기 어렵거나 한정된 상품만을 구입할 수 있었는데, 이번 상품 출시를 통해 국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생초콜릿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S25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해외여행이 늘고 국내외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직소싱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에선 구하기 힘든 해외 인기 상품을 선보여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심산이다.

최근 3년 간 GS25가 해외 직소싱한 상품은 쿠키·스낵(34.5%)과 캔디·젤리(18.0%)가 절반 이상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주류(9.8%), 주스(6.6%), 면류(4.9%), 기타(26.2%)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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