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19차 민생토론회 열고 디지털·바이오 기반 육성 '선언'
"강원 수열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3600억 투자, 7300개 일자리"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올해 들어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자리를 마련해 전국 각지를 찾아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강원특별자치도를 찾아 규제 혁신과 첨단산업 재편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춘천시 강원도청 별관에서 제19차 '민생토론회-민생을 행복하게 강원의 힘'을 열고 "강원도는 발전에 제약을 받아 왔다"며 "여러 규제들이 중복적으로 적용이 돼서 많은 곳은 한 지역에 규제가 무려 14개나 중첩적으로 적용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안보, 경제, 안전, 환경을 비롯한 여러 측면에서 바로 이 강원에 큰 빚을 지고 있는 만큼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강원에 더 이상 희생과 헌신만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강원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국가가 강력하게 뒷받침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전 강원도 춘천시 강원도청 별관에서 '민생을 행복하게, 강원의 힘'을 주제로 열린 제19차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11. /사진=대통령실 제공


그러면서 "지난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지역 발전을 옥죄는 규제를 혁신하고 강원의 첨단 산업과 관광 산업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약속을 드렸다"며 "하늘이 두 쪽 나도 약속은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강원의 주력 산업을 디지털, 바이오 기반의 첨단 산업으로 재편할 것"이라며 "강원특별자치도를 첨단 산업 기지로 육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구체적인 방안으로 "소양강댐 심층의 차가운 물을 활용해서 데이터센터 냉방에 사용하고, 이 데워진 물은 스마트팜의 난방에 재이용하는 강원 수열 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할 것"이라며 "국제 경쟁력이 있는 데이터 산업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입지 여건이 된다"고 추켜 세웠다.

윤 대통령은 민생토론회 모두 발언을 통해 "춘천에 3600억원을 투자하여 데이터 산업 단지를 조성하고, 굴지의 데이터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서 약 7300여 개의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지난 대선 때에도 저는 강원을 데이터 산업 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다"며 "디지털 산업 종사자 3만 명, 디지털 기업 3000개, 매출 300% 성장을 이루는 333 프로젝트가 조기에 성공하도록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서 "이 데이터 산업을 기반으로 강원을 바이오헬스 산업의 중심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보건의료 데이터 글로벌 혁신특구에 입주하는 기업은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을 제약하는 규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기술을 개발하고, 다양한 영역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운 대통령은 "이에 더해 민간 기업의 토지 수용권과 토지 개발권을 부여하는 춘천 기업혁신파크 선도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의료, 바이오, IT 기업들이 춘천에 입주할 수 있도록 산업연구 공간을 조성하고, 여기서 일할 인재들은 물론 지역 주민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육, 문화, 상업시설들이 들어서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기업혁신파크 조성과 기업 이전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진입도로 건설을 비롯한 재정 지원과 토지 이용 규제 완화, 기업 조세 감면과 같은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