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시범경기 4번째 등판에서 메이저리그(MLB)의 매운 맛을 봤다. 많이 두들겨 맞으며 대량 실점하고 무너졌다.

고우석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의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LA 에인절스전에 샌디에이고가 4-0으로 앞서고 있던 6회말 팀 세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피칭 결과는 아주 나빴다. ⅓이닝 동안 22구를 던지면서 홈런 하나 포함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 고우석이 4번째 시범경기 등판에서 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피칭을 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홈페이지


데뷔 등판에서 1이닝 무실점, 두번째 등판에서 1이닝 1실점, 세번쨰 등판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차근차근 적응해나가는 모습을 보였던 고우석이 이날 네번째 등판에서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밖에 못 잡고 5실점이나 했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16.20(3⅓이닝 6실점)으로 치솟았다.

고우석은 첫 타자로 메이저리그 최고 강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마이크 트라웃을 상대했다. 트라웃이 친 타구가 빗맞았지만 우익선상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졌다. 우익수 팀 로카스트로가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으나 못 잡았고, 트라웃은 3루까지 내달려 3루타를 만들었다.

운 나쁘게 트라웃에게 3루타를 허용한 고우석이 흔들렸다. 다음 타자 리반 소토를 볼넷 출루시킨 데 이어 애런 힉스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어 테일러 워드에게 추가 적시타를 내줬고, 브랜든 드루리에게는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까지 두들겨 맞았다. 고우석의 이번 시범경기 첫 피홈런이었다. 아웃카운트 하나 못잡고 순식간에 5실점하며 4-5로 역전을 당했다.

진땀을 흘린 고우석은 로건 오호프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5타자만에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제 좀 안정을 찾는가 했다. 다음 타자 잭 네토는 우익수 방면 평범한 플라이를 유도했다. 하지만 로카스트로가 잡지 못해 주자 2루를 허용했다. 로카스트로의 실책으로 기록됐다.

샌디에이고 벤치는 여기서 고우석을 강판시키고 션 레이놀즈를 구원 투입했다. 레이놀즈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경기는 스코어 변동 없이 그대로 샌디에이고의 4-5 역전패로 끝나 고우석은 패전투수가 됐다. 고우석에게 여러가지 숙제를 남긴 이날 등판이었다.

한편, 고우석의 샌디에이고 동료인 김하성은 이날 출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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