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이해찬·김부겸 3톱 체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이광재·홍익표 공동선대위원장 임명…견고한 내부 통합 추진
'통합' 선대위, 공천 파동 수습해 지지율 답보 상태 극복 전망
'명룡 대전'에 계양구을 발목 이재명, 전국 유세 부담도 해소
[미디어펜=최인혁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은 이재명·이해찬·김부겸 3톱 체제로 ‘통합’ 선대위를 구성해 윤석열 정권 심판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친문’ 김 전 총리가 선대위에 합류함으로써 민주당 지지율을 발목 잡던 계파 갈등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 3톱 체제인 만큼 전국 유세의 부담이 경감돼 이 대표가 ‘명룡 대전’에 집중할 계기가 마련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선대위 구성과 관련한 계획을 밝혔다. 김민석 총선 상황실장은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총선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이재명 대표,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3톱 체제를 구성해 내홍을 잠재우고, 윤석열 정권 심판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이들은 선대위를 혁신, 통합, 국민참여, 정권심판이라는 큰 틀로 구성하고,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7명을 우선 임명했다. 당의 혁신을 이끌 공동선대위원장은 총선 영입 인재인 공영운(경기 화정시을), 황정아(대전 유성구) 후보가 맡는다.

   
▲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1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민주당이 선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것에 속도가 붙게 됐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또 민주당의 내부 통합을 이끌어갈 공동선대위원장에는 원조 친노 이광재(경기 분당을) 후보와, 홍익표(서울 서초구을) 원내대표가 임명됐다. 김용만(하남시을) 후보, 이소영(경기 의왕과천시), 김용민(경기 남양주병) 의원은 정권심판 공동선대위원장의 역할을 담당한다. 아울러 이들은 국민참여선대위원장을 추후 각 분야별 시민 참여로 구성할 예정이다. 

계파를 불문하고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함으로써 혁신과 통합, 그리고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총선의 목적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민주당이 통합 선대위 전환에 속도를 냄으로써 그간 공천 파동이 수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민주당은 총선 공천 과정에서 비명계 후보들이 연이어 탈락해 계파 갈등이 고조된 상황이다. 

비명계인 박광온 전 원내대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공천 결과를 수용하고 민주당 잔류를 선택했지만, 현역 의원의 탈당은 현재 진행형이다. 

실제 이날 전혜숙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를 꼬집으며 민주당을 떠났다. 전 의원은 ‘친명’ 자객으로 출마한 이정헌 후보에게 광진구갑 경선에서 패배했다. 전 의원은 친이낙연계로 알려진 인물로 향후 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끌고 있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에 공천 과정에 불만을 품은 비명계 현역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인 김 전 총리가 선대위에 합류함으로써 비명계의 반발이 소강상태를 맞이할 것으로 분석된다. ‘친문계’가 이 대표와 대립이 아닌 협력하는 관계라는 신호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공천 파동으로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민주당 지지율을 반등시킬 계기가 될 것으로도 해석된다. 

더불어 3톱 체제로 전환함으로써 이 대표의 전국 유세 부담도 경감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선거에 임했으나, 계양구을 보궐선거에 발목 잡혀 전국 유세에 소극적으로 임했다. 그 결과 수도권 일부와 호남지역에서만 선전하며 지방선거 참패라는 결과를 맞이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이 대표가 대선주자급인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과 계양구을에서 맞붙게 됨으로써 이 대표가 사실상 전국 유세에 적극 임할 수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이해찬 전 대표와 김부겸 전 총리가 전국 유세를 담당하고, 이 대표가 수도권 선거를 지휘하는 등 역할을 분담할 수 있어 3톱 체제로의 전환은 이 대표에게 숨통을 틔어줄 것으로 평가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김 전 총리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통합에 가장 상징적인 인물”이라며 “김 전 총리가 합류와 통합 선대위 체제로의 전환은 친문이 이 대표와 함께한다는 강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내홍에 빠진 민주당이 계파 갈등을 수습하고 반격에 나설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가진 이미지를 평가했을 때 오는 총선에서 이재명과 한동훈의 맞대결은 상당히 불리하다”면서 “3인 체제로 선대위를 구성한 것은 총선을 뛰어야 하는 이 대표에게 선거 지휘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