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에 연간 약 100억원 이상 가치 제공 효과 기대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오리온이 포카칩을 가격변동없이 양만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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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온은 30일 국내 스낵 1위 브랜드인 포카칩을 가격 변동 없이 10% 증량한다고 밝혔다./오리온 |
오리온이 1988년 출시돼 지난 7월말 기준 국내 누적 매출 1조1280억원을 기록하는 등 국내 대표 스낵 브랜드인 포카칩을 가격 변동 없이 10% 증량한다고 30일 밝혔다.
포카칩은 9월 생산분부터 기존 60g 규격은 66g으로, 124g 규격은 137g으로 각각 양을 늘린다. 이번 증량은 작년부터 진행해 온 1·2차 포장재 개선을 통한 원가 절감에 따른 이익을 소비자들에게 되돌려 주기 위함이라고 오리온측은 설명했다. 포카칩이 2014년 134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도 상반기에만 770억 원을 기록하면서 작년 대비 큰 폭의 매출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오리온은 이번 증량을 통해 약 100억 원 이상의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셈이다.
그 동안 오리온은 소비자 만족도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과대 포장이 사회적 관심사로 부각되자 지난해 11월부터 21개 제품의 포장재를 축소하고 8개 제품의 양을 늘리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전격 실시했다. 이어 올해 3월에는 연간 약 88톤의 포장재 잉크 사용량을 줄여 원가를 절감하고 환경보호에도 기여하는 2차 포장재 개선을 단행했다.
특히 포카칩은 큰 부피에 비해 내용물이 적어 보인다는 '질소과자'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포장 내 빈 공간을 줄이기 위한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해왔다. 사실 스낵 제품 내 질소충전은 과자의 신선도 유지와 파손 방지를 위한 필수요소다. 국내에서 가장 얇은 두께로 생산되는 포카칩을 최소한의 질소충전으로도 부서지지 않으면서 양을 늘려 담는 것은 획기적인 기술 혁신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오리온측은 말했다.
이에 오리온은 균일한 크기의 감자를 선별해내고 포장 기계의 진동 횟수를 늘리는 등 생산공정을 개선했다. 그 결과 제품 내 빈 공간 비율을 환경부에서 정한 '봉투 포장 과자류'에 허용되는 35%보다 훨씬 낮은 25% 미만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포카칩은 원가가 매우 높은 과자이지만 소비자 만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으로 과감히 증량했다"며 "이후 다른 제품의 증량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