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자산 선호 심리 자극…다음주 3월 FOMC까지 눈치보기 이어질듯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지난밤 발표된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지만, 뉴욕증시는 이를 무난히 소화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국내 증시 역시 미 증시의 호조세 속 상승 출발했다. 증권가에서는 불확실성 해소 속 외국인들의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유입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 미국 CPI지수 예상치 소폭 소회에도 증시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2일(현지 시간) 미 노동부는 2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 1월의 3.1%에서 0.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4%로 1월(0.3%)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앞서 전문가들은 2월 CPI 상승률이 전월 대비는 0.4%, 전년 동월 대비는 3.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처럼 소비자 물가 지표가 경제학자들이 예상한 것보다 조금 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19~20일에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다소 축소됐다.

하지만 이내 인플레이션 수치가 시장 예상치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연준이 주목하는 슈퍼코어CPI(주거비와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물가)의 경우 2월 상승폭이 전월 대비 0.47%로 1월(0.85%)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한 까닭이다. 또 서비스 물가 가운데 임대료 역시 2월 상승폭이 전월 대비 0.4%로 1월(0.6%)에 비해 낮아졌다.

투자자들 역시 연준의 오는 6월 금리 인하를 크게 뒤흔들 정도는 아니라고 받아들이면서 뉴욕 증시는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235.83포인트(0.61%) 오른 3만9005.49에 거래를 마쳤다.

우량주로 이뤄진 S&P500지수는 전날 보다 57.33포인트(1.12%) 뛴 5175.27로 끝마치며, 지난 7일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5157.36)를 또 한번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246.36포인트(1.54%) 상승한 1만6265.64에 장을 종료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CPI 결과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켰다고 평가한다. 연준이 6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신으로 변하면서 위험 자산 선호 심리를 더욱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13일 국내 증시도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681.81)보다 12.90포인트(0.48%) 오른 2694.71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89.71)보다 2.70포인트(0.30%) 상승한 892.41로 첫 거래를 시작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월 물가지표가 대체적으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일부 해소시켰다”면서 “특히 시장 내 연준의 제한적 정책 기조는 유지되겠지만 이르면 6월부터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는 확신으로 변했고,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더욱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미 증시가 기존 주도 업종인 인공지능(AI) 중심의 상승세로 마감한 데서 유추할 수 있듯이, 시장은 지난 1월 CPI 쇼크 이후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으로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주가에 선반영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1월 CPI 쇼크 유발 요인 중 하나인 주거비 물가가 2월에 하락폭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중립 이상의 재료로 받아들인 모습”이라며 “다음주 예정된 3월 FOMC전까지는 지수 방향성 베팅이니 특정 업종에 대한 포지션 베팅은 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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