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평촌 등 재건축 주민 설명회 잇달아
선도지구 공모 앞서 일종의 '세' 과시 목적
[미디어펜=서동영 기자]1기 신도시 특별법 시행이 다가오는 가운데 1기 신도시 내 단지들이 잇달아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총선에 나선 후보들까지 주민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참석하면서 분위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 지난 2일 경기도 성남시청에서 열린 분당 빌라단지 통합재건축 설명회./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13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분당에서는 경기도 성남 분당에서는 지난 2일 분당 빌라단지 연합회를 시작으로 9일 상록마을우성아파트, 시범단지아파트의 재건축 설명회가 열렸다. 지난 10일 경기도 안양 평촌에서는 평촌 샛별한양5·6단지 등이 재건축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마다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그만큼 재건축에 대한 주민 관심이 높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일 성남시청 온누리홀에서 열린 분당 빌라단지 통합재건축 설명회에서는 600여 객석이 모자라 많은 주민들이 서서 2시간이 넘는 설명회를 듣는 장면도 연출됐다.   

설명회에서는 건설사, CM, 신탁사 등 관계자들이 나와 각 분야 전문가 입장에서 정비사업에 대한 설명을 하는 동시에 주민들에게 회사 홍보도 빠트리지 않았다. 추후 재건축이 진행된다면 시공사 선정 등에 있어 조금이라도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목적이다.  

총선에 나선 각 당 후보들도 설명회 장소에 나와 명함을 돌리는 등 지역구 주민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지난 2일 분당 빌라단지 설명회의 경우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분당갑),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분당을),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분당을) 등이 시청을 찾아 주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같은 주민설명회는 재건축에 대한 주민 이해도를 높이는 동시에 선도지구로 선정되기 위한 일종의 '세'를 강조하는 자리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가 되기 위한 주민들의 열망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오는 4월 27일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이른바 1기 신도시 특별법을 시행한다. 특별법이 시행되면 수도권 1기 신도시 단지들을 대상으로 선도지구 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다. 

선도지구란 1기 신도시를 앞으로 어떻게 재건축할 것인지 보여주는 일종의 시범 사업지구다. 선도지구에 뽑히는 단지들은 주변 다른 단지들보다 빠른 재건축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세제와 분담금 감면, 재정 지원 등의 혜택이 주어지게 된다. 

1기 신도시 내 단지들 사이에서는 '선도지구에서 탈락하면 언제 재건축이 가능할지 알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이 때문에 선도지구가 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평촌의 한 재건축 추진위 관계자는 "정부가 주민 동의율이 높은 단지를 선도지구로 선정한다고 해서 단지마다 동의율 높이기에 한창"이라고 밝혔다. 이어 "설명회 개최는 주민들에게 재건축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시켜 동의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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